낙엽의 사랑
... 김종태
당신을 사랑하여 한때 행복했어도
한없이 당신 곁에 있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세월 속에서 우리는 헤어져야 합니다
울며 불며 때론 가슴을 저며가며
당신 발밑을 맴돌고 헤매며
바스락바스락 가슴을 온통 다 조였습니다
그러나 당신도 어쩔 수 없는 운명이었고
한때 죽도록 사랑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행복한 나는
이제 저 깊은 겨울 속으로 물러가려 합니다
온 몸 온 마음 다하여 사랑했으므로
마지막 한잎이라도 다 썩어 당신의 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아직도 못 다 썩은 내 앙상한 갈비뼈를 보여드려 미안합니다
시,사진,하모니카 연주 : 김종태 시인 (하모니카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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