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역 민들레
박관서 시
한보리 곡/노래
겨우내 그대들, 꽁꽁 묶였던 마음 풀린 삼월의 봄바람에 섞여 솜털처럼 갈피없이 흔들리는 날
멀리 헤어져 사는 얼굴들 하냥 그리워 허름한 호남선 목포에서 출발하는 낮열차를 타고 등받이에
등 편안히 눕힐 때쯤 보아라.
차창 밖으로 귀밑머리 하얀 역무원, 그대들의 나아갈 길 밝히며 샛푸른 통과신호 확인하는 일로역
비탈진 언덕배기에 여릿여릿 피어 있는 민들레를 보아라.
자기들의 슬픔은 자기들만 안다고, 나작이 나직이 하늘거리며 그대들 등뒤로 사라지는 샛노란 얼굴
의 민들레 민들레를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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