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탑과 꽃과 새와 나

U블럭 2013. 12. 28. 17:07

 

 

 

 

 



  

 

탑과 꽃과 새와 나

 

                 한보리 詩/曲/노래

 

 오후 내내 탑을 쌓았다

 돌무더기 앞에 앉아

 내 마음의 창으로 새 한 마리 난다

 오후 내내 꽃 앞에 앉아 내가 누구인가를 물었다

 

 아무 것도 아니라 한다

 다만 흘러 갈 뿐이라 한다

 내가 쌓은 탑을 무너뜨리고 쓰러지라 한다

 다만 꽃잎처럼 흐르라 한다

 바람 속으로 흘러가라고 한다

 

 오후 내내 꽃 앞에 앉아 내 안의 나를 지운다

 오롯이 한 가지를 너를 위해 비운다

 

    한보리 시집과 음반[꽃 한송이 주지 못했네] 2001년 당그래 출판사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로트를 팝송으로...  (0) 2013.12.29
kokomo  (0) 2013.12.29
오페라의 유령  (0) 2013.12.28
처녀총각  (0) 2013.12.28
불나비 사랑  (0) 2013.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