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울림
▲ 김목경
독백
어두운 거리를 나 홀로 걷다가 밤하늘 바라보았소
어제처럼 별이 유난히 빛나고 달도 밝은데
오늘은 그 어느 누가 태어나고 그 어느 누가 잠들었소
거리의 나무를 바라보아도 아무말도 하지않네
어둠이 개이고 아침이 오면은 눈부신 햇살이 거리를 비추고
해맑은 웃음과 활기찬 걸음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하지만 밤이 다시 찾아오면 노을 속에 뿔뿔이 흩어지고
할 일 없이 이리저리 헤매다 나홀로 되어 남으리
야윈 어깨 너머로 무슨소리 들려 돌아다보니 아무것도 없고
차가운 바람만 얼굴을 부딪고 밤이슬 두 눈 적시네
나 혼자 눈감는 건 두렵지 않으나 헤어짐이 헤어짐이 서러워
쓸쓸한 비라도 내리게 되면은 금방 울어버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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