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어처&연필심 조각 황수민
연필심을 깎아 이순신 동상을 재현하고, 오래된 불상을 만들기도 한다. 심지어 연필 가운데를 파기도 하고, 심을 엮어 사슬을 만들기도 한다. 촬영용 카메라로는 다 담아내지 못한 세밀한 디테일이 일품이다.
황수민 작가는 그림을 그리다 남은 몽당연필을 보고 '조각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리고 LOVE 네 글자를 조각해 봤다. 그는 "첫 작품은 디테일이 한참 떨어진다"고 웃으며 말했지만, 일반인이 보기이에는 그 작품도 상당히 우수했다.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 동상을 재현한 작품은 입이 떡 벌어질만큼 디테일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갑옷의 결과 펄럭이는 느낌, 손 모양, 칼도 재현했다. 카메라로 그 디테일을 다 찍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 였다.
황 작가는 연필심 조각의 섬세함을 살려서 미니어처 제작에도 손을 데고 있다. 여러 미니어처 작품을 봐왔지만 이 정도로 작은 미니어처는 처음이었다. 그림이 걸린 작은방은 100원짜리와 비슷한 크기였고, 그 안의 소품은 더욱더 작았다.
그의 미니어처 작품에는 또 다른 특징이 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느낌뿐 아니라, 무섭고 괴기한 느낌의 작품도 있다. 유혈이 낭자한 병실, 10년은 청소하지 않은 듯한 화장실 같은 작품도 제작하고 있다.

입력 : 2017.12.27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