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치료란?
심리학이란 말 그대로 마음의 이치, 혹은 마음이 무엇인가? 를 묻는 학문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를 찾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나를 찾다보니 기질을 찾았고, 기질에 매달리다보니 신경계도 알았고, 정신이란 부분에 관심을 가지면서 무의식과 의식이란 체계를 가설로 세우게 되었다. 환경에 반응하고 행동하는 존재라는 인간의 부분의 모습을 체계화화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인간을 시스템적으로 보기 시작하였다. 그것이 바로 가족상담이다. 그래도 만족할만한 답은 찾지 못했다. 그러다 찾은 것이 인간은 ‘이야기로 된 존재다.’ 라는 곳까지 이르게 되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그 사람이 누구냐? 그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그 나라에 대해서 알려면 들어봐야 하고. 그 화사를 알려면 광고만으로, 정보만으로 알기엔 불충분하다. 직접 그 회사사람들에게 들어봐야 한다.
이야기는 우리가 일상에서 말하는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를 그 무엇보다도 더 분명하고 깊고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종류는 많다. 나 자신에게도 나에 관련한 이야기가 많다. 이야기가 나와 우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나 자신이 나를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것은 나의 이야기이다. 문제는 나의 이야기 안에도 나 자신만의 가치를 가진 이야기도 있지만 내 이야기 속에 사회문화의 영향에 미치는 정도가 지대하다. 영향은 지배적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
나를 찾아가는데 나의 이야기만큼 중요한 것이 없지만 이미 사회문화의 도처에 숨어서 내 이야기의 틀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나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사회문화의 관점을 걷어내고 나만의 해석, 내가 생각하는 가치와 의미만으로 다시 나의 이야기를 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이야기이다.
맞춤형치료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나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치료를 하는 것이다. 나에게 있는 또 다른 나의 것들을 찾아 그것으로 나의 앞길을 열어가는 것, 치유해 나가는 것, 그것이 이야기치료며, 다른 말로 하면 맞춤형치료를 하는 것이다.
상처는 미래를 여는 보물창고
맞춤형치료를 하기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비록 상처에 묻혀있고 고통과 아픔에 두 번 다시 돌아보고 싶지 않은 과거이야기일지라도 그 속에 나의 또 다른 나가 있다. 상처! 아프다. 그 상처를 닫고 여기 서 있다. 죽고 싶었지만 죽을힘을 다해 상담실을 찾은 당신! 그 당신 안에 상처와 맞선 그 무엇이 있다. 아픔을 넘어온 그 무엇이 있다. 상담자는 모른다. 그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듣다보면 내담자와 상담자의 두 눈에 발견되는 아픔 속에 영롱히 빛나는 보물이 있다. 이제까지는 상처에 눌려 있어서 보지 못했을 뿐이다. 상처는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그 안에 또 다른 나까지 던져 버릴 수는 없다. 그것을 찾는 작업을 함께 도와주며 기꺼이 여행길의 동반자가 되어 어깨를 나눠주려는 것이 이야기치료여야 한다.
시인처럼 생각하고 영화감독처럼 사고하라!
맞춤형이란 나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나를 다시 바라보고 너를 다시 바라보는 것 그것이 맞춤형 나를 찾아가는 지름길이다. 이야기치료에서는 ‘해체를 통한 새로운 관점 찾기’라고 한다. 이제까지의 고정관념, 시회문화에서 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인과 같은 눈으로 영화감독이 된 ‘흥분’으로 세상 판을 다시 짜보는 것이다.
시인은 무색무취인 바람 속에서도 색을 본다. 흐르는 눈물을 눈물이라 하지 않고 인생을 보는 렌즈라고 한다. 우습게 생긴 사람이 영화감독이 짠 판에 들어가면 멋지게 변하기도 한다. 우리는 그 무엇에 매이지 않고 세상을 내 방식으로 보는 눈도 좀 필요하다.
우리의 고정된 틀을 벗고 다른 시각이 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야기치료사가 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배 째! 안 되면 말고!
시각, 해석을 바꾼다고 나의 삶이 맞춤형이 되는가? 인생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이미 몸으로 배웠고, 좌절도 겪었다. 내가 바뀌면 바뀐다고 해서 나를 바꾸노라 온힘을 다해봤다. 내 주위의 환경은 예전과 그대로 나의 주위를 맴돌고 있다. 이때의 좌절감! 겪어봤을 것이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나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것을 이야기치료에서는 대안이야기라고 한다. 대안이야기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을 따져 만드는 것은 아니다. 미래를 위해 현실적인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 말 그대로 문제이야기의 대안이다. 현실가능성보다 나 자신이 살아보고 싶은 이야기, 자신이 선호하는 이야기, 상상해보고 싶은 이야기를 대안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대안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데는 뱃심이 좀 필요하다. 심호흡을 하고 배를 불뚝 내밀고 배 째! 안 되면 말고!
이야기는 힘이 있다. 나를 지시하는 힘, 나를 움직이는 힘, 나를 과거에 매이기도 하지만 미래를 열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이야기치료는 그 이야기를 매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 있는 무수한 자원들을 나를 위해 재배치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