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찹살떡 메밀묵

U블럭 2017. 1. 17. 07:27

 겨울을 생각하면 뭐가 먼저 떠 오르십니까?    크리스마스가 생각나십니까?   아님 눈이 소복히

쌓인 그 소담스럽던 모습이 기억나십니까?   아마도 요즘 분들은 겨울 하면 딱히 눈 보다는

크리스마스가 생각이 나실 것입니다.  그도 그런 것이 현재 한국의 겨울은 눈하고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기후변화 때문이죠.   눈을 본지도 하도 오래되서 몇 일 전 흩날리는

눈을 보니 신기하기 까지 했습니다.  아~하!  겨울에는 눈이 내리지....

 

 

한 겨울 눈이 소복히 내려서 쌓인 옛 추억의 동네를 열심히 눈을 치워서 길을 내는 모습.

겨울이면 항상 이런 모습을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젠 겨울에도 눈을 보기 힘듬니다.

요즘 세대들은 앞으로 시간이 많이 흐르면 겨울과 눈을 같이 생각하지 못하는

세대로 변할 수 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윗 그림같이 눈이 많이 내리던 시절은 이제 옛날 모습 같기도 하고.. 그 시절을 기억하시는

분들의 기억속에는 아주 오래 전에 그 춥던 겨울밤 하늘에 울려 퍼지던 그리운 소리

하나를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찹쌀떡~  메밀묵 사려~ 라는 추억의

소리지요.  마치 지금도 떡집에 가면 매대에 그렇게 쌓여 있는 찹쌀떡이나 메밀묵이

추억의 소리라니... 놀라실 분이 많으실 것입니다.

 

그렇지요.  요즘은 정말로 먹거리 측에도 끼지 못하지요.  찹쌀떡이나 메밀묵은 겨우

상가집이나 잔치집에 가면 플라스틱 용기에 내오는 음식 비슷해서 아마도 상위에 놓여

있더라도 손도 잘 안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낙원동 떡집에 가면 찹쌀떡은 상자로도

살 수 있고 시장에 가면 메밀묵은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재료는 모르지만 항상 구입할 수 있는

흔한 음식입니다.

 

하지만 추억을 돌려서 생각해 보면 요즘가 절대로 같지 않던 모든 것이 귀했던 시절이

한 때 있었지요.  그때 그 시절은 찹쌀떡이나 메밀묵은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분명 아니었습니다.

 

 

70년대를 살아 온 분들에는 이 모습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이 모습은 한국식이 아닌

일본풍의 모습입니다.   그 시절 떡을 팔던 장수의 모습인데 이 떡장수 아저씨가 팔던 것은 일반 떡이 아닌

모찌떡이라는 일본식 떡을 가지고 다니며 팔았습니다.   그 시절 학교에도 이 떡장수 아저씨가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출현을 하면 떡장수 아저씨 근처에는 벌떼처럼 학생들이 모여들어서

모찌떡을 사먹고는 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 시절 떡이란 귀한 음식이었고 그 귀한 음식을

이렇게 상자에 넣어서 가지고 다니며 팔던 장수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이런 이동 떡장수는

없지요.  그만큼 모든 것이 변한 세월입니다. 

 

 

그 옛날 한 겨울밤에 찹쌀떡이나 메밀묵을 팔던 상인들은 윗 사진에서 보듯이 상자나

사진에서 보듯이 옛 엿장수 매대에 가지고 다니면서 팔던 상인들이 있었습니다.

항상 밤에 움직였고 사람들이 문을 꽁꽁 닫고 지내던 겨울철에 주로 팔았기에 항상

목이 터져라 메밀묵이나 찹쌀떡 사려 라고 외치고 다녔습니다.  그 두 제품을 같이

취급했는지는 모르지만 그 두 제품은 항상 소리로 들려와서 한 겨울에 그 소리는

추억의 소리마냥 같이 기억되는 소리지요.

 

주로 어른 보다는 고학생들- 요즘으로 치면 학생 아르바이트 - 이 한 겨울 잠깐

했던 업종이라고 기억합니다.   그때는 떡이나 묵음식이 귀한 음식이고 흔히 먹는

음식이 아니었기에 이렇게 밤에 팔고 다니면 그 긴 겨울밤에 출출할 때 좋은

먹거리 음식이고 더우기 일부러 사러 가는 것이 나닌 지금의 배달음식 비숫하니

많은 사람들이 사먹어서 6-70년대에는 참으로 흔하게 듣고 사먹을 수 있어서

한 시절을 떠 올리게 하는 키워드 같은 존재였죠.

 

 

지금도 옛날 같이 찹쌀떡을 팔러 다니는 분들이 아주 간혹 있습니다. 

정말로 귀하게 한 번 들어 볼 수 있는 소리인데...  저는 지난 여름 어느밤에

들었습니다.   찹쌀떡~ 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마치 내가 꿈을 꾸고 있지 않나

착각을 했는데 꿈이 아닌 현실에서 그런 소리를 들으니 반갑고 놀랍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인식하고 보니 이미 찹쌀떡 장수는 동네 멀리 사라져 버린 후더군요.

그래도 그 찹쌀떡 소리는 동네에 쩌렁쩌렁 울려서 동네사람이 지금

추억의 찹쌀떡 장수가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다 알 수 있을 정도였지요.

 

하지만 모든 것이 흔하고 떡도 옆에 있어도 잘 먹지 않는 요즘 그 떡장수에게

떡을 사는 사람이 있을 지는 의문이지만 추억을 기억하고 그 익숙했던 소리와

그 물건을 외치는 것이 신기하고 반가웠던 분들은 분명 찹쌀떡 장수에게

추억의 찹쌀떡을 사먹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떡이 아니라

추억 그 자체였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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