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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

U블럭 2020. 2. 9. 15:50

윌리엄 터너, <전함 테메레르> 1838~1839


영국인들이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터너의 <전함 테메레르>입니다.

후에 그림의 전후 배경을 알고 보니 많은 생각들이 저를 심란하게 합니다.

전함 테메레르는 트라팔가해전(1805년 영국 해군 넬슨 제독의 뛰어난 전략으로

프랑스-스페인 연합의 나폴레옹군에게 승리를 거둔 전투 )에서 영국에 큰 승리를 가져다준 영웅입니다.

그러한 전함이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이제는 퇴물이 되어 작은 증기선에 끌려 해체장으로 가는 장면입니다.

영웅의 쇠락을 수평선으로 향하는 태양이 대변하고 있습니다.

잔잔한 바다와 노을은 영웅의 퇴장을 더욱 쓸쓸하게 합니다.

19세기 바다를 지배하며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한 덩치 큰 범선과

불같은 연기를 내뿜는 작은 증기선은 색채로도 한 시대의 마감과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을 대비하는 듯합니다.

목선의 시대에서 철선의 시대로의 세대교체, 신구의 세대교체는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가 봅니다.

영국인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그림, <전함 테메레르>와 영국인들이 자랑하는 첩보원 ‘007의 제임스 본드

한때 잘 나갔던 배가 쓸모없다 하여 신문물인 작은 증기선에 이끌려가고 있는 모습은

영화 <007 스카이 폴>에서 자신의 몫을 다한 노쇠한 제임스 본드가 나약한 모습으로 내셔널갤러리에 앉아

<전함 테메레르>를 바라보는 모습으로도 많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영화 <007 스카이 폴>중에서



             명화에 대한 설명은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roselee9006  카미노  님의 글에서 퍼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