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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미래

U블럭 2014. 1. 28. 08:14

슈퍼카마저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을 최고 가치 중 하나로 삼는 걸 보면 자전거야말로 모든 탈것의 미래란 생각이 든다. 두 바퀴로 달리는 이 단순한 탈것이 최근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소재는 물론 디자인과 기능까지,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이 넘친다. 지금 당장이라도 사고 싶은 혁신적 디자인의 자전거 16대.

지난 6월 체코의 프라하에 있는 레트나니 전시홀에서는 '날아다니는 자전거' 프레젠테이션이 열렸다. 체코의 몇몇 디자이너가 공동 개발한 이 자전거는 앞뒤로 6개의 전동 프로펠러를 달아 썩 볼품은 없지만 기발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현장에 모인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크리스티안 그라예프스키Christian Grajewski의 콘셉트 자전거는 영화 < 배트맨 > 에 등장해도 될 만큼 파격적이고 강렬하다. 레드 컬러에 근육질 프레임, 뒷바퀴 전체를 뒤덮은 원형 커버, 금속공예품처럼 정교한 안장이 빛의 속도로 달릴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자전거 디자인이 이처럼 빠르게 발전하는 배경은 자전거가 단순한 탈것에서 진화해 아날로그적 미감의 상징이 되었기 때문.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거나 통학을 하는 사람이 늘고, 전기 자전거 시장도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에는 이미 1억2000만 대의 전기 자전거가 시내를 주행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자전거 디자인 공모전도 디자이너들의 창작욕을 자극한다.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측은 매년 '국제 자전거 디자인 공모전'을 연다. 전 세계80여 개국의 디자이너와 학생이 미래적 디자인과 성능, 소재의 자전거를 놓고 대결하는 무대. 동그란 백팩으로 변신하는 자전거, 태양열로 움직이는 자전거 등 재미있는 제품이 수두룩하다. 제품 디자이너 장혁재 씨는 "자전거는 인류 역사상 에너지 효율이 가장 좋은 이동 수단이다. 환경친화적이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도 효과가 좋은 만큼 '자전거 전성시대'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1 i Bike


인도네시아의 공업 디자이너 레인디 알렌드라Reindy Allendra가 선보인 콘셉트 자전거. 디자인과 음악, 컴퓨터를 좋아하는 20대답게 아이팟ipod 도킹 시스템을 장착했다. 양쪽 핸들사이에 도킹 시스템이 있는데 바퀴가 돌아가면 자동으로 충전되는 구조라 배터리가 없는 상태에서도 음악을 들으며 자전거를 탈 수 있다. 물결치듯 부드러운 곡선 프레임도 멋스럽다.www.allendra.carbonmade.com

2 Citycle

슬로바키아 출신의 젊은 디자이너 페테르 바르가Peter Varga가 디자인한 콘셉트 자전거. 2006년 타이완에서 열린 '세계 자전거 디자인 경연대회' 수상작이다. 앞바퀴 하나, 뒷바퀴 두 개로 이뤄진 세발자전거로 앞쪽에 아이 2명을 태울 수 있는 편안한 '시트'까지 장착해 가족 레저용으로 그만이다. 시내 일주를 위한 관광용 '택시'로도 사용 가능하다.www.petovdesign.com

3 oneybike

시티클을 디자인한 페테르 바르가의 또 다른 작품. 커다란 앞바퀴와 조그마한 뒷바퀴로 이뤄진 모습이 1900년대 초에 개발된 초창기 자전거를 연상시킨다. 최고 매력은 편안한 자세로 주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등받이까지 있는 푹신한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다리를 쭉 편 채 페달을 돌리면 된다. 몸통 앞쪽으로 뺀 핸들도 편안한 라이딩을 돕는다. 안장이 있는 부분을 앞쪽으로, 뒷바퀴 축을 아래쪽으로 밀어 간단하게 접을 수 있다. 페테르 바르가는 "복고풍 스타일과 현대적 감성의 조화가 이 모델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www.petovdesign.com

4 Eco // 07

이름만큼이나 독창적인 디자인. 손잡이, 프레임, 안장, 패들 등 모든 프레임과 부속품을 완전분해할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바퀴. 6개의 프레임을 둥그렇게 이어 붙이는 간단한 조작을 통해 일자로 정렬이 가능하다. 분해 시, 사각박스 안에 맞춤한 듯 들어가게 돼 있어 장기간 자전거를 사용하지 않을 때 특히 편리하다. 블랙과 옐로의 조합도 매력적이다. 멕시코의 유명디자이너 빅토르 알레만Victor Aleman이 디자인했다.http://victoraleman.mx

5 Thisway

엉덩이가 아파 자전거를 못 타겠다는 이에게 추천하는 제품! 스웨덴의 토르켈 도메르Torkel Dohmer가 디자인한 자전거로 몸을 젖힌 채 등을 기대고 오리 배를 몰 듯 편하게 페달을 돌리면 된다. 디자인 혁신으로 유명한 스웨덴 출신답게 곳곳에 신기술을 적용했다. 궂은 날씨에도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지붕을 설치했는데 그 안에 태양열 충전 시스템을 장착해 자전거 앞뒤에 달린 라이트를 밝힌다. 신소재 알루미늄 강관을 사용해 무게가 11~12kg밖에 나가지 않는다. 프레임 뒤쪽에는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가방을 걸 수 있다. 토르켈 도메르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최대한 자주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www.redtop.se

1 Urban Folding Bike


시카고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라이언 매서 Ryan Mather가 선보인 콘셉트 자전거. 프레임이 얇고 가벼운 것이 특징으로 유모차처럼 1~2분 만에 빠르게 접을 수 있다. 폴딩 시, 바퀴 두개가 앞으로 겹쳐지고 안장이 손잡이처럼 돌출돼 여행 가방처럼 편하게 끌고 다닐 수 있다. 회사 안, 책상 옆에 놓기에도 부담 없는 크기다.www.ryanmather.com

2 HMK 561

작은 모터를 장착한 모터바이크. 프레임에 축전지를 내장해 속도를 줄이거나 주행 신호를 기다리며 정차할 때 자동으로 에너지를 충전한다. 프레임 재질은 전도성 탄소섬유. 초경량을 자랑하면서도 강성과 강도가 탁월하다. 원 피스 프레임을 적용한데다 화이트와 블랙을 메인 컬러로 사용해 무척 세련돼 보인다. 심플한 X자 바퀴살, 두꺼운 튜브의 바퀴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더블 쿠션 매트릭스처럼 바퀴가 두꺼워지면서 접지력이 좋아지니 '승차감'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듯.http://ralfkittmann.de

3 Ville

미국 디자인 회사 발리디자인Ballydesign에서 근무하는 장혁재 씨의 작품. 앞과 뒤에 바구니가 달린 작은 크기의 자전거로 폴딩 시 마트용 카트로 변신한다. 자전거에 달린 흰색 바구니는 물건을 담는 '장바구니'가 되고, 프레임에 있는 ㄷ자형 고리는 손잡이로 변신한다. 완제품이 있지만 아직 판매는 하지 않는다. 장혁재 씨에게 자전거 디자인과 제작 배경에 관해 들었다.

어떻게 이런 디자인의 자전거를 구상하게 됐나?


어느 날, 슈퍼에서 장을 보고 나온 여성이 카트에 있던 물건을 자전거에 장착된 바구니에 옮기는 것을 봤다. 문득 '만약 저 자전거를 카트로 쓸 수 있으면 얼마나 편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변신 자전거'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카트로 변신할 때 안정감 있게 균형을 잡고, 자전거로 사용할 때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작업이 만만찮았다. 실제 사이즈의 '목업mockup'을 만들고 테스트와 수정을 반복하며 하나씩 문제를 해결했다. 바퀴 크기와 위치, 보조 바퀴와 보조 핸들, 메인 프레임의 생김새와 크기까지 여러 요소의 상관관계를 복합적으로
따지는 작업이 특히 어려웠다.
한국의 경우 이런 미래형 자전거를 보기가 쉽지 않은데 미국은 어떤가?
자전거 애용자가 많은 것은 확실하지만 가격대가 높게 책정돼 아직까지 많은 사람이 편하게 구매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종종 이런 자전거가 눈에 띄는데 고급 스포츠카처럼 멋있고 신기해 계속 쳐다보게 된다.

4 Thonet

나무 프레임의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는 자전거. 영국 출신의 유명 디자이너 앤디 마틴Andy Martin이 독일 가구 브랜드 토네트Thonet사와 협업해 만들었다. 토네트 측은 1930년대 개발한 '스팀 벤딩Steam Bending(수증기를 이용해 목재를 휘게 하는 기술)'을 적용해 자전거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고. 앤디마틴은 "수공예 공정이 많은 스팀 벤딩기술로 복잡한 엔지니어링의 자전거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결과물은 환상적이다. 수공예로 만든 자전거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대칭과 균형을 자랑한다. 정면에서 보면 마치 우아한 곡선의 데칼코마니를 보는 것 같다. 노 브레이크No Brake, 싱글 기어이며 판매가는 4만3000파운드다.www.andymartinstudio.com

1 Yikebike


폴딩까지 가능한 전기 자전거로 페달링을 할 필요조차 없이 가만히 앉아 핸들만 조정하면 된다. 1분 30초 충전으로 14km를 달릴 수 있다. 톱 스피드는 시속 23km/h. 20초면 폴딩이 가능하며 한 번 충전으로 45분가량 주행할 수 있다. 카본 등 첨단 소재를 사용해 무게도 11~12kg에 불과하다. 뉴질랜드의 라이언Ryan 형제가 개발한 이 자전거는 전 세계 40개국에서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www.yikebike.com

2 Dubike


유기적 디자인의 폴딩 자전거. 여러 개의 곡선 프레임과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어 수공예적 느낌이 많이 묻어난다. 폴란드의 다비드 피오니크David Fionik가 비알리스토크 공과 대학Bialystok Technical University에 다닐때 디자인한 작품으로 직접 오토바이를 만드는 부자가 등장하는 TV 쇼 < orangeChoppers County > 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고 한다.

3 Zoomla


현대자동차 미국 디자인센터의 수석 디자이너 에릭 스토다드Eric Stoddard가 선보인 신개념 자전거. 프레임에 바퀴 두 개가 붙어 있는 전통적 디자인에서 탈피, 왼쪽 몸통 부분이 아예 없는 혁신적 디자인을 택했다. 자전거 체인도 없애버렸다. 앞뒤 바퀴를 연결하는 '서스펜션'에 드라이브 시스템을 장착한 후 커버로 덮어 깔끔한 모습이다. 페달링은 롤링이 아닌 푸시-업 방식으로 이뤄진다. 바퀴가 작아 승차감이 좋지않고, 페달링도 어색할 것 같지만 스타일만은 최고. 안장 아래쪽으로 백팩도 설치할 수 있다.

4 Locust folding bike

가운데가 뻥 뚫린 원형 프레임을 몸통으로, 앞뒤로 바퀴가 붙어 있는 디자인. 체코의 요세프 차데크Josef Cadek의 작품으로 원형 몸통 안에 두 바퀴가 쏙 들어가는 폴딩 자전거다. 가장 돋보이는 것 중 하나는 녹색과 검정색, 노란색으로 꾸민 프레임. 둥글둥글 귀여운 디자인에 색깔까지 화사해 애니메이션 < 못 말리는 라바 > 의 주인공이 타도 어울릴 것 같다.www.josef-cadek.com

1 Nulla

눌라Nulla는 이탈리아어로 '아무것도 없는Nothing'이란 뜻이다. 디자인을 보면 왜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 알 수 있다. 날개 없는 선풍기처럼 바퀴살이 하나도 없는 것이 특징. 기어와 연동된 드라이브 시스템을 장착, 직접적으로 추진력을 끌어내는 구조다. 흰색과 주황색의 조합, 상부 프레임과 연결돼 경쾌하게 추켜올린 안장이 매력적이다. 미국의 브래드포드 워Bradford Waugh 작품.www.bradfordwaughdesign.com

2 DB0

3시간 충전으로 약 4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 자전거. 3단기어라 언덕길도 무리 없이 올라갈 수 있다. 핸들 중앙에 있는 2.5인치 LCD 계기판은 현재 속도 등 주행 정보를 보여준다. 계기판 왼쪽에 버튼이 있어 운전 중에도 조작하기 쉽다. 핸들을 바깥쪽으로 꺾고, 안장을 밀어 넣어 간단히 접을 수도 있다. 비대칭 구조의 프레임과 뒤쪽 바퀴와 연결되지 않은 안장, 부분부분 들어간 그린 컬러의 프레임이 볼수록 깜찍하다. 미국 '스파크 디자인 어워드' 대상을 포함해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프로덕트 디자인 컴퍼니 로브래디Robrady에서 디자인했다.http://robrady.com

3 Grasshopper

포르투갈의 젊은 디자이너 다비드 공칼베스David Goncalves의 작품. 초등학생도 편하게 탈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전기 자전거다. 폴딩식이라 간단히 접어 들고 다닐 수 있을 뿐 아니라 집에서는 바퀴를 고정한 채 운동기구로도 사용 가능하다. 브레이킹과 페달링을 통해 전기를 충전하는 시스템. 자동차 트렁크에도 쏙 들어간다. 홈페이지(www.behance.net/davgon)에 가면 그가 디자인한 각종 혁신적 디자인의 자전거를 볼 수 있다.



'자전거의 미래'를 만날 수 있는 곳 International Bicycle Design Competition
전 세계 80여 개국의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의 국제 자전거 디자인 경연대회. 실험적이고 획기적 디자인의 자전거가 많다. 타이완의 사이클링 & 헬스 테크 인더스트리 연구센터Cycling & Health Tech Industry R & D Center에서 주관한다. 온라인을 통해 디자인 제품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1등작 수상자에게는 약 9000유로의 상금을 준다. 이제 막 자전거를 배우는 아이를 위해 평상시에는 세 바퀴로 움직이다가 점점 속도를 내면 뒷쪽 바퀴 두 개가 하나로 합쳐지는 자전거 등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이 많다. 1997년부터 2013년까지 수상작 전부를 홈페이지(www.ibdcaward.org)에서 볼 수 있다

Interbike International Bicycle Expo 2014
매년 9월 라스베이거스 만다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Mandalay Bay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리는 자전거 박람회. 약 750여 개 자전거 업체와 디자인 스튜디오가 참여해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의 자전거를 선보인다. 산악자전거, 폴딩 자전거 등 종류별로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2014년 박람회 일정은 9월 10~12일 까지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세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www.interb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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