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밥
... 임희구
모처럼 술자리가 일찍 끝나서
자정이 넘기 전에 도착한 집,어머니
늦은 저녁을 드신다
매운 고추장
풋고추
신 김치 한 접시
아들과 같이 식사를 하실 땐
냉장고 속의 반찬들로 만찬을 차리시더니
당신 혼자 드시는 밥은
국물도 없이 찬도 없이 늘
늘 저렇게 팍팍했다
밤이 깊어 심심한 텔레비전
낡은 첩처럼 아들을 기다리다 지쳐
다시 어머니의 아침밥이 될
싱크대 위의 밥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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