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와 의사들은 수십년 동안 ‘싱겁게 먹으라’고 외쳐댔다.
염화나트륨(NaCl)을 소금이라고 간주하며 고혈압과 신부전증,
심장질환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국민들은 소금을 맹목적으로 기피하게 됐다. 그러나 고혈압,
신부전증, 심장질환 환자는 갈수록 더 많아지고 있다.
소금은 독과 약을 함께 갖고 있다. 어떤 소금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약이 되고 독도 된다. 염화나트륨과 천일염은 다르다.
합성 염화나트륨과 달리 천일염에는 각종 염화물과 나트륨,
미네랄이 조화롭게 포함돼 있다.
천일염에서 간수를 빼고 나쁜 성분을 태워 만든 좋은 소금은
신비의 약이다.
선조들이 농경사회에서 가장 중요했던 소(牛)와 금(金)에
비유하여 소금이라 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국제맨발의사협회는 우리 천일염으로 만든 키토산 소금을
고혈압 약으로 쓴다고 하며, 농림축산식품부도
국산 천일염의 고예방 효과를 인정했다.
소금은 중금속이나 이물질을 빨아들여 소변이나 땀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피가 맑아지고, 산소 공급이 원활해진다.
적혈구 용적률이 높아져, 혈압을 내리게 한다.
배추를 물로 씻으면 농약이 50% 줄지만 소금으로 절여
씻으면 86%가 줄어드는 것과 이치가 같다.
체액은 1% 이상, 혈액은 3% 이상 염도를 유지할 때 건강할 수 있다.
민물에 사는 생물은 병이 많지만, 바닷물에 사는 생물엔 병이 적다.
염분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심장(염통·鹽桶)은 탄력이
가장 뛰어나며, 암세포도 자라지 못한다.
소금은 소화를 돕고, 장에서 좋은 미생물을 키워주며, 음식을
분해하고, 부패를 막는다. 혈관과 심장의 수축력을 회복시켜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을 막아준다.
염분이 부족하면 면역체계가 무너진다. 체액의 염분이 10%만
부족해도 죽음에 이른다. 또 위산을 분비하지 못해 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화불량, 위궤양, 피로,
불면증 등의 원인이 된다.
싱겁게 먹으면 물을 마시지 않게 되어 탈수가 되고 염증이 생기고,
체액이 탁해지며, 장의 연동운동이 안 되어 배설이 원활하지 못해
숙변과 요산이 쌓이고 일산화탄소가 정체되어 만병을 부른다.
소금은 제염·제독, 살균, 방부, 조혈, 정혈 작용 등 여러 효능이
뛰어나다. 소금이 아니면 부패를 막을 길이 없고, 발효를 시킬
방법이 없다. 반찬이 싱거우면 쉬 변하듯이 싱겁게 먹으면
몸도 염증 등 각종 질병에 약해진다. 장 내부의 오염도는
장 외부의 오염도보다 1000배가 높다. 장 내부의 독소를
제거하고 염증을 잡는 건 항균 작용이 뛰어난
소금밖에 없다.
볶은소금으로 아침저녁 이만 닦아도 치아질환, 입냄새, 식도염,
갑상선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소금의 살균작용으로 감기도
잘 걸리지 않는다.
소금물로 머리를 감으면 가려움이나 비듬이 줄고, 9% 농도의
죽염수는 눈과 코에 넣으면 눈병과 비염을 예방 치료할 수 있다.
화장품 대신 바르면 무좀, 가려움증이나 기미, 잡티를 없애준다.
밥을 짓거나 조청을 만들 때, 혹은 어떤 음식을 만들 때건 소금
1%만 넣으면 부드럽고 차지게 해준다.
유럽이나 독일에서 소금의 하루 섭취권장량이 20g에 이르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은 5g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권장치는 1.8g에 불과하다. 제약사나 의료계가
저희들 이윤만 생각한 결과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의 소금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
지금처럼 싱겁게 먹어서는 나라의 미래가 없다.
특히 우리 천일염은 1㎏에 5만원이 넘는 프랑스 게랑드 소금보다
황, 인, 칼륨, 칼슘, 철, 마그네슘, 아연, 요오드 등 미네랄이 훨씬
더 많다. 그런 천일염은 하늘의 선물이다.
정제염을 쓰지 말고, 구운 소금으로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를
담고, 음식의 간을 잘 맞추어 발효시켜 먹자.스트레스와 병에 찌 시대, 좋은 소금과 발효식품은 우리 건강을 손쉽게 지켜주는
약상(藥床)이다.
(장두석 ㈔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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