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방광은 약물·행동·주사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사진=헬스조선 DB
소변이 자주 마려워 화장실을 시도 때도 없이 드나드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과민성 방광' 환자들이다. 과민성 방광은 방광의 여러 문제로 인해 소변을 자주 보는 질병을 말한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약 12.2%가 과민성 방광을 겪을 정도로 생각보다 흔하다.
과민성 방광에 걸리면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보거나 ▲자는 중에도 소변이 마려워 한두 번 이상 깨고 ▲소변을 참기 힘든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한 성인의 방광은 소변을 300~500mL까지 저장할 수 있지만, 과민성 방광 환자는 소변이 반밖에 차지 않아도 소변이 마려운 느낌을 받는다. 과민성 방광 자체로 생명에 지장이 가진 않지만, 환자들은 소변이 언제 마려울지 몰라 늘 걱정하거나 소변 때문에 잠을 설치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다. 이로 인해 과민성 방광 환자 10명 중 3명이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과민성 방광은 방광의 크기가 작은 탓이 아니라 방광 근육과 신경의 문제로 발생한다. 방광의 근육과 배뇨 신경(배뇨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의 기능이 떨어지는 게 원인이다. 대부분 노화로 인해 이런 기능이 약해진 노인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20~30대 젊은 환자도 늘고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뇌의 배뇨 중추가 영향을 받아 방광이 비정상적으로 예민해지는 탓이다.
과민성 방광은 약물치료와 행동요법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한다. 약물 치료제로는 항무스카린제가 대표적이다. 방광을 수축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막아 소변이 마려운 느낌을 줄이는 원리이다. 행동요법은 골반 근육 운동이 대표적이다. 골반 근육층을 강화해 방광과 요도의 힘을 기를 수 있다. 위를 보고 누운 상태에서 엉덩이를 반복해 들어 올리거나, 요도에 힘을 줬다 빼기를 반복하는 '케겔 운동'을 하면 된다. 약물이나 행동치료로 효과를 못 보면 보톡스 주사를 맞기도 한다. 보톡스로 방광 근육을 둔하게 만들어 소변을 오래 참게 하는 것이다.
생활습관을 개선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카페인이 많이 든 커피·녹차를 자제하고, 오후 6시 이후에는 되도록 물을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정해진 시간에 소변을 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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