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리 몰랐지 (LP)
1. 한 잔 술이 두 잔 술 술이 술을 마셨네
술이 취한 발걸음을 뚜벅뚜벅 멈추고
대문 좀 열어 주오 여보 마누라 내가 왔소
사정사정하오리다 통사정을 하오리다
내일부터 술이란 입에도 안대겠소
살사리 사정을 스리살짝 알아 주오
2. 친구 만나 한 잔 술 친구 좋아 두 잔 술
많이는 안마셨어 취했을 뿐이징
대문 좀 열어 주오 여보 마누라 용서해 주
통행금지 사이렌을 자장가로 들으면서
귀뚜라미 우는 밤에 처량한 신세로당
살사리 사정을 스리살짝 알아 주오
시골 영감
시골 영감 처음 타는 기차놀이라
차표 파는 아가씨와 싱갱일 하네
이 세상에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디 있나
깎아달라고 졸라대니 원 이런 질색
기차란 놈 뛰하고 떠나갑니다
영감님이 깜짝 놀라 돈을 다 내며
깎지 않고 돈 다 낼 테니 날 좀 태워다 주
저 기차 좀 붙들어요 돈 다 낼 테니
삼등 차는 만원이라 자리가 없어
옆에 차를 슬쩍 보니 자리가 비었네
옳다구나 땡이로구나 집어 탔더니
표 검사에 이등차라고 돈을 더 물었네요
아마 이 노래를 들어 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 옛날 양훈, 양석천 콤비 이후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개성에 따라
무대나 음반을 통해 재미있게 불러 왔던 노래다.
특히 코메디언 서영춘의 단골 레퍼토리로, 정식(?) 유행가라기보다는
코미디 소재로 더 많이 등장한 것 같기는 하지만, 어떻든 이처럼
세대를 초월해 널리 알려져 있는 노래도 보기 힘든 경우이다.
그런데, 그렇게 유명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노래 자체에 관한 정보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언제 누가 짓고 불렀는지, 정확한 제목과 가사는 어떻게 되는지, 어디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심지어는 그냥 애매하게 '구전가요'라고 소개되기도 한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파는 떡볶이에도 다 원조가 있고 내력이 있으니,
이 노래라고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졌을 리는 없는 법.
시골 영감 기차놀이는 과연 언제 시작된 것인가.
이 노래의 정확한 제목은 '유쾌한 시골 영감'이다.
1936 년 콜롬비아레코드에서 강홍식의 노래로 발표된 곡이다.
60 년이 훨씬 넘도록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노랫말을 쓴 사람은
범오(작사가 유도순의 필명으로 추정), 작곡자는 가사지에도 나타나 있지 않다.
'유쾌한 시골 영감' 제목 앞에 째즈송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외국곡을 빌려다 가사만 붙인 것으로 보인다.
글 출처 : 가요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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