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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나무

U블럭 2018. 2. 14. 22:57
    고로쇠나무


    왕건의 고려 건국에 많은 영향을 끼친 도선국사(827-898)는 백운산에서 좌선을 오랫동안하고 드디어 도를 깨우쳐 일어나려는 순간 무릎이 펴지지 않았다. 엉겁결에 옆에 있던 나뭇가지를 잡고 다시 일어나려 하였으나 이 번에는 아예 가지가 찢어져 버렸다. 


     엉덩방아를 찧은 국사는 방금 찢어진 나뭇가지에서 물방울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마침 갈증을 느낀 터라 목을 축이기 시작하였다. 신기 하게도 이 물을 마시고 일어났더니 무릎이 쭉 펴지는 것이 아닌가. 국사는 이 나무의 이름을 뼈에 이롭다는 의미로 골리수(骨利樹)라고 명명했고, 사 람들은 그때부터 나무 이름을 바꾸어 부르기 시작, 나중에 변하여 고로쇠 가 되었다 한다.

    3월초 경칩을 전후하여 지리산 줄기인 백운산 자락에는 전국에서 '고로 쇠 물'을 마시러 사람들이 몰려든다.

    나무의 굵기에 따라 다르나 한 나무에서 여러 말(斗)이 나온다.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가? 고로쇠 나무의 가지나 줄기의 꼭지에 있는 겨울눈은 봄기운을 제일 먼저 감지하고 나무의 각 부분이 깊은 겨울잠에서 어서 깨 어나라고 옥신(auxin)이라는 전령을 파견한다. 뿌리까지 내려온 전령은 필 요한 물과 영양분을 흡수하여 잎과 줄기로 보낼 것을 재촉한다. 뿌리의 세 포들은 아직 채 녹지도 않은 땅 속에서 부랴부랴 물과 양분을 빨아들여 열 심히 위로 올려보내는 데, 사람들이 올라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뽑아 낸 것이 고로쇠 물이다.

    얼마 전 까지만 하여도 보기 흉하게 나무 줄기에 V자 홈을 파서 수액을 받아냈으나 요즈음은 직경 2-3cm의 구멍을 내어 채취한다. 시기는3월초의 경칩전후 약 1주일 동안의 것이 가장 좋으며 위장병, 신경통, 허약체질 등 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건강에 좋다면 잠자는 개구리까지 몽땅 먹어치우는 우리네 식성 때문에 고로쇠 나무도 세상에 태어난 후 최대의 시달림을 받고 있다. 고로쇠 물을 빼앗긴 나무는 한창 자랄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차츰 기력이 떨어져 한 여 름에도 짙푸르기보다 오히려 노르스름한 잎사귀를 내놓고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에 산림청에서는 다음과 같이 '고로쇠 수액채취 지침'을 내 놓았다. '수액을 채취하는 구멍은 그루 당 1-2개를 뚫고 7-10일이 지난 후에는 채취한 구멍을 스티로폼이나 코르크 등으로 막아 균의 침입을 막아야 한다. 허가 없이 고로쇠나무 수액을 채취하면 산림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내린다'고 협박에 가까운 알림판을 붙여보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다.

    고로쇠는 전국에 분포하며, 잎이 떨어지는 넓은 잎 큰 나무로서 깊은 산 속에서는 아름드리로도 자란다. 가지도 잎도 정확하게 마주난다. 잎은 모양이 독특한데 물갈퀴가 달린 오리나 개구리의 발처럼 5-7개로 크게 갈라 지고, 개개의 발가락은 삼각형이다.

    꽃은 암수 한 나무로 5월에 연한 황록색으로 피우고, 열매는 프로펠러 같은 날개가 서로 마주보며 달리는 것이 특징이고 단풍나무의 한 종류이다. 목재는 단단하고 질겨서 체육관 바닥 마루판으로는 최고급재이며, 운동기구, 피아노의 엑션 부분을 만드는 데도 없어서는 안되는 나무이다. 

    경북대 임산공학과 박상진 교수


    고로쇠나무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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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로쇠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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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낌없이 주는 [고로쇠나무]


    인류 문화사에서 나무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인간은 존재할 수 없었거나 생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나무는 인간생활의 의, 식, 주에 걸쳐 적게는 성냥개비에서부터 크게는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양하게 이용됐고 앞으로도 더 중요하게 이용될 것이 확실하다. 또, 최근에는 인류의 운명과도 관계있는 과도한 탄소의 배출을 저장하는 창고의 역할까지 맡고 있음도 주목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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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나무 중에 자신의 수액까지 바쳐 인간을 이롭게 하는 나무도 여럿 있으며 대표적으로 고로쇠나무를 들 수 있다. 고로쇠나무의 수액을 언제부터 이용했는지 정확한 기록은 알 수 없으나 삼국시대 때도 이용됐다고 전하고 있다.

    고로쇠나무에 얽힌 이야기 중에 풍수지리 학의 시조인 도선 국사가 백운산에서 수도할 때의 이야기가 전한다. 오랫동안 정진한 끝에 마침내 득도하여 일어나려고 했으나 오랫동안 앉아서 지낸 탓에 무릎이 펴지지 않아 일어설 수가 없었다. 마침 앞에 있던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서려고 애를 쓰다 그만 나뭇가지가 뚝 부러졌다. 부러진 나무에서는 수액이 흘러나왔고 도선 국사는 그것을 정신없이 받아 마셨다. 그랬더니 거짓말같이 무릎이 펴졌고 그 뒤로 고로쇠 수액의 약효가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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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이야기는 천 몇백 년 전에 신라와 백제가 지리산에서 전쟁을 벌이던 중 한 병사가 화살이 박힌 나무에서 수액이 줄줄 흘러내리기에 손으로 받아 마셨으며 맛이 달고 시원했다. 그 병사는 다쳐서 신음하는 병사들에게 그것을 먹였고, 그 결과 갈증이 멎고 다친 병사들은 빨리 회복되었으며 그 뒤로 활이나 칼에 다친 상처를 치료하는 약으로 썼다고 한다.

     



      고로쇠수액은 경칩을 전후로 초봄까지 나무의 표피에 구멍을 내 호스로 채취하거나
      흠집을 내 채취합니다. 품질이 높은 수액은 바닷 바람이 불어오지 않는  깊은 산 속에서
      자라는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데  보통 나이를 먹은 고로쇠나무에서 채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