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과 부(富)와 재물을 상징하는 60년 만에 찾아온
‘황금 돼지의 해’인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열린 1월 하순인데도
우리나라 상황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좋아지기는커녕,
갈수록 불확실하며 위기의 상황으로 걱정이 쌓인다.
어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고위회담에서도 비핵화 진전은 불투명하고
적신호가 켜진 미 중 일 러의 주변 강대국의 외교정책 및
미 중의 첨예한 무역 마찰과 대치상황.
최근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국방력 감퇴로 인한 안보불안,
추진하려는 종전선언과 이에 따른 주한미군철수우려 등,
이에 따른 남북관계의 안보불안과 신뢰상실우려가 고조된다.
국내적으로도
‘자유, 민주, 평화’라는 대한민국의 기본가치가 위기를 맞고 있다.
적폐청산과 북한과의 평화, 복지정책의 이름 아래 국가의 주요정책
방향의 급진적인 변화가 추진되면서 갈등과 혼란, 위기가 증폭된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 손혜원의원 부동산투기와 탈당잡음 등
또한 전례 없는 경제침체 속에서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근로시간의 단축으로
일자리 축소 등 세계적인 경제호황과는 달리 경제지표 또한 하향곡선이다.
새해가 열렸음에도 시대는 밝게 변하지 않고
정치, 경제, 외교 등 우리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현실과 미래는 불확실하며
평화와 번영과는 거리가 멀어, 우울한 심경이다.
그러나, 새해는 열렸고 새 시대를 열망하는 우리의 희망은 꺼지지 않았다.
미래에 대한 희망은 오늘의 삶을 활력 있게 살아가게 하는 힘이며,
내일의 삶이 있다는 것이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래서 오늘 늦은 밤시간, 이러한 희망을 어릴 적
즐겼던 ‘물 수제비’ 놀이의 추억이 오버랩 되면서
이 암울한 현실을 빨리 탈출하고 새해에 새 시대를 이루어야 하겠다는
희망을 다시금 다짐하며 자신을 추스른다.
물 수제비’는 둥글고 얄팍한 돌을 물위로 스치듯이 튀기어 가게 던졌을 때
그 튀기는 자리마다 생기는 물결모양을 뜻하는 것인데,
시인 반칠환은 <물 수제비를 기억하라>는 시에서 이처럼 노래했다.
“디뎌야 할 곳이 수렁밖에 없다고 탄식하는 이들아.
막아선 것이 절벽밖에 없다고 주저앉은 이들아.
이제 ‘자신을 삼켜버릴 푸르고 깊은 수심을 딛고 떠오르는’
물 수제비를 기억하라.
생각하느니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저를 삼켜버릴 수심을 딛고 있지 않은가.
모든 꽃잎은 낙화를 딛고 열흘 붉으며, 모든 새는 추락을 딛고 하늘을 건넌다.
당신이 지금 위험하다면 당신은 뜨겁게 살아 있다는 증거다.
말없음표에서 마침표로 점점이 소멸할지라도 수면을 스치는
물 수제비 돌의 팽팽한 달음박질은 그것을 삼킬 심연(深淵)보다 아름답다.”
돌은 절대로 물 위에 뜨지 못한다.
그런 줄 알고 물 수제비 돌을 던진다.
그러나 물 수제비 돌은 출렁거리는 물과 적막한 시간의 중간을 가로질러
최선을 다해 우리에게 달려온다.
물 수제비 돌이 지나 달린 선을 뒤에서 보노라면 기타 줄처럼 팽팽하다.
새벽에 나가 어제 던져놓은 그물과 배의 그물이 우리네 인생처럼 팽팽하다.
우리의 지난 일년처럼. 아침 문을 나서는 우리의 신발끈처럼.
오늘따라 모두들 얼굴이 더 붉다. 올해가 열리는 해라 그런지 더 붉다.
모두들 바다로 떠나는 우리의 배를 세상이라고 말했고 그렇게 믿었다.
세상은 배처럼 흔들리고, 성난 파도가 몰려와 위험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오늘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음에 희망을 걸고 행복하다.
인생의 선배들은 늘 말했다.
배가 흔들리지 않으면 어찌 앞으로 나가겠느냐고.
좀 더 흔들리면 더 빨리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했다.
지난 해에도 파도의 깊이만큼 그렇게 우리는 세상을 알았다.
그 깊은 파도 덕분에 배는 앞으로 나가 우리는 그물보다 우리를 먼저 던졌다.
인생과 사랑은 그런 것.
나를 던지는 것과 나를 삼켜버리겠다는 것과 흥정하는 것.
그래, 우리는 모두 이렇게 살았다.
그 누구도 예외 없이 그물을 현악기 줄처럼 팽팽하게 당기며 노래를
불렀고 불러야 한다.
이제 우리가 돌을 던져 만든 올해의 ‘물 수제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이 소멸할지라도, 수면을 마치 발이라도 잇듯이 강하게 붙잡고
옮겨갔던 ‘물 수제비’ 돌의 달음박질은 어떤 심연보다 아름다울 것이다.
가장 분명한 것은 우리의 머리와 가슴 속에는 지나간 소박한 시간보다는
다가올 희망이 훨씬 역동적이고 소망이 있다는 것이다.
'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모니카 관리하는 방법 (0) | 2019.02.03 |
---|---|
♡ 눈썹이 없는 아내 ♡ (0) | 2019.02.01 |
파경 (0) | 2019.01.24 |
마늘 블랙커피 (0) | 2019.01.23 |
70대부터는 하루에 세 시간에서 다섯 시간씩 걸어라. (0) | 2019.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