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忍辱而待(인욕이대)

U블럭 2019. 9. 14. 10:39

忍辱而待(인욕이대)
욕됨을 참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진다는 말입니다. 
 
조선 세종 때 윤회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젊었을 적에 있었던 일입니다.

하루는 시골길을 가다 날이 저물어 주막에 투숙을 했는데 

윤회의 인상착의가 험상 궂었는지 아니면 무일푼의 사람으로 보였는지 모르겠으나, 

주막집 주인은 특별한 이유 없이 투숙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막집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 낭패로구나 하며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주막 주인의 아이가 큰 진주를 가지고 나와 놀다가 마당에 떨어뜨리게 되었는데 

이것을 배회하던 거위가 꿀꺽 삼켜 버리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모르는 아이는 아버지에게 진주를 잃어버렸다고 했고 

아버지는 잃어버린 진주를 찾아 마당을 샅샅이 뒤졌으나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지경이 되자 주막 마당에 앉아 있었던 윤회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그를 묶어둔 뒤 아침이 되면 관가에 알리려 했습니다. 
 
만약 보통 사람이라면 거위 배를 갈라 진실을 확인하자 할테지만 

윤회는 단지 "저 거위를 내곁에 묶어두시오." 라고만 말했습니다.

다음날이 되자 거위는 배설을 하게 되었는데 그 배설물에서 진주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주막집 주인은 미안함에 몸 둘 바를 몰라하며

 "아니 왜 어제 진작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라고 묻자, 
 
윤회는 "만일 어제 말했다면 저 거위는 배를 갈리게 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욕됨을 참고 기다린 것입니다." 라고 했다는 이야기로, 

진주 구슬을 찿아주고 거위도 살렸다는 것을 멱주완아(覓珠完鵝)라고 합니다. 
 
즉, 자신의 편안함을 위해 남을 곤경에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윤회( 尹 淮, 1380~1436)
조선 전기의 문신, 정치인, 철학자. 

세종 때의 명신이자 외교 문서를 전담하였으며 

신설된 집현전의 조직을 정착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