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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이야기

U블럭 2013. 10. 15. 22:21


이젠 마트에서 다양한 세계맥주를 구할 수 있다. 어떤 것을 택해야 할지 몰라 서성이고 있다면 < 맨즈헬스 > 맥주 사용 설명서를 챙겨라. 깊고 부드러운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당신에게 맥주란? 아마도 맥주와 함께한 수많은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갈 것이다. 결론적으로 맥주는 오랜 친구 같은 존재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한 친구들만 만나온 것 같다. 물론 오래된 벗과 정을 나누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친구들은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다. 어쩌면 생각지 못했던 더 진한 우정이 피어날 수도 있고! 지난 1년간 우리 맥주 시장은 엄청나게 확장됐다. 대형마트의 맥주 코너에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맥주들이 진열돼 있으며 수입맥주 전문점은 이제 어느 곳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무려 250종의 맥주가 출시되어 있다. 누구부터 만나야 할까? 맥주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상식만 기억하자. 당신이 새로운 친구를 쉽게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맥주 정보를 정리했다. 어떤 친구를 선택하느냐는 당신의 몫이다. 새로운 우정을 위해 건배!

맥주와 남자의 인생


한 남자에게 맥주는 인생이었다. 인생이 변하듯 그의 맥주도 변해갔다. < 맥주와 내 인생My life, in beer > 의 저자 조 키타Joe Kita의 이야기다. 맥주는 그가 인생의 반환점을 맞이할 때마다 항상 함께해준 동반자였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수많은 남자들이 무릎을 치며 공감할 만한 맥주와 인생의 애환이 담겨 있다.

유년 시절의 첫 경험


누구에게나 첫 경험은 기억 속에 오래 남는다. 특히 어른들의 영역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가 그렇다. 멋모르고 경험하지만 결국 그것이 시작이라는 것을 그도 직감했다. "장난기 많은 아빠는 투지만만한 나에게 맥주 한 모금을 권했죠. 보란 듯이 꿀꺽 마신 후 코를 찡긋거리며 살짝 몸서리쳤지만 곧 즐거워졌어요. 이때부터 맥주와 의형제를 맺은 거죠."
교훈인생이 씁쓸할 때도 있지만 곧 익숙해진다.

팔팔한 사나이들의 우정


남자들은 철이 들면서 술로 우정을 다진다. 친구들과 술 한잔 걸치면 세상에 못할 일이 없고 그보다 끈끈한 사이는 없는 것이다. 그에게 치기어린 청춘에 함께한 맥주는 가장 빛나고 강렬한 황금빛이었다. "내가 살던 펜실베이니아의 음주 허용 나이는 21세였어요. 하지만 뉴저지 주는 18세였죠. 18세가 되자 친구들과 맥주를 사기 위해 뉴저지 주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습 작전을 펼쳤어요. 날카로운 병따개를 휘두르며 야생동물을 물리친 후 맥주를 차지한 우리들은 차고에서 캔을 단숨에 들이키고 환희의 괴성을 질렀죠. 그리고 빈 캔을 이마에 대고 찌그러뜨렸어요. 우리가 그때 마신 건 맥주가 아니라 인생의 희망이었어요."
교훈맥주는 사나이들을 결속한다.

가난한 청춘의 발악


자고로 주머니가 가난하면 술이 더 당기는 법이다. 술은 마시고 싶은데 돈이 없어 방황하는 대학생의 모습과 그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궁핍했던 20대 초반 친구와 함께 직접 맥주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우리는 35ℓ의 맥주를 지하실 화로에서 발효하기로 했죠. 하지만 그날 밤 그것은 폭발했고 끈적거리는 혼합물이 사방을 뒤덮었어요. 그리고 그해 겨울 화로를 사용할 때마다 맥주 냄새가 진동을 했죠. 그 일로 인해 맥주 양조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교훈말썽은 어딘가에서 항상 일어나기 마련이다.

절주의 시기


결혼과 출산은 남자들의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감소시켜 절주의 시대로 진입하게 한다. 맥주보다 젖병을 가까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완전히 맥주를 끊을 수는 없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맥주 소비를 줄이고 긴축 정책을 펼쳤죠. 가끔 맥주가 생각나면 뒷맛이 남지 않는 전통 맥주 잉링에 의존했어요. 나름대로 괜찮은 방법이었어요. 아마 아주 끊었다면 스트레스를 아내와 아이에게 풀었을 거예요."
교훈때로는 맥주보다 중요한 것들이 있다.

중년의 방황


남자들이 중년에 접어들면서 인생의 방향을 잃는 순간이 있다. 가족을 위해 앞만 보고 뛰어오다가 문득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중년의 무기력함은 그도 피할 수 없었다. "속이 탄다고 해서 하루 종일 맥주를 마실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가짜 맥주를 택했죠. 셔츠를 벗은 채 여름 내내 맥주향이 나는 음료만 들이켰어요. 하지만 여름이 지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맥주를 찾았죠. 그리고 무기력함도 곧 사라졌어요."
교훈새로운 것에 도취될 수 있지만 잠시 뿐이다.

건강의 위기


진작부터 챙기면 좋겠지만 남자들은 꼭 뚱뚱하고 볼품없는 아저씨가 되었을 때 건강에 대한 자각을 하곤 하다. 그리고 갑자기 죽으면 어쩌나 하는 공포에 휩싸이기도 한다. 그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과감히 맥주를 바꿨다. "어느 날 갑자기 거울을 들여다보니 복근이 자리잡았던 곳에 두터운 지방이 자리하고 있었어요. 공황상태에 빠진 나는 냉장고 안의 맥주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비웠죠. 그리고 저칼로리 맥주를 사기 위해 마트로 향했어요.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발악이었죠."
교훈식스팩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농익은 음미


나이가 들면 체력이 떨어져 많이 마시고 싶어도 못 마시는 게 술이다. 그는 이럴 때는 양보다 맛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생은 아무 맥주나 마시며 보내기엔 너무 짧아요. 그래서 다양한 맥주를 최상의 방법으로 마시는 것을 택했죠. 쉬메이 로그, 블루, 블랑쉬 등의 차이를 알게 됐고 적절한 잔이 맥주 맛을 살린다는 것도 배웠어요. 결국 맥주를 음미하는 단계에 이르렀죠."
교훈좋은 맛은 숙성할 시간이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맥주 6가지


1 미국 버드와이저 Budweiser

'비치우드 에이징'이라는 독특한 숙성법으로 제조해 톡 쏘는 청량감이 강하고 깨끗하다. 약간 드라이한 맛이 특징이다.


2 네덜란드 하이네켄 Heineken
달달한 곡물 향과 맛이 먼저 느껴지고 거칠고 쌉쌀한 맛으로 마무리된다.


3 이탈리아 페로니 Peroni
체코산 사츠홉과 이탈리아 옥수수로 만들어 특유의 깔끔한 청량감이 느껴지고 뒷맛이 깔끔하다.


4 체코 필스너 우르켈 Pilsner Urquell
세계 최초의 황금빛 라거 맥주로 깊으면서도 씁쓸한 뒷맛이 특징이다.

5 미국 밀러 Miller
4차례의 필터링을 거쳐 목넘김이 부드럽다.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파티에 제격이다.


6 벨기에 호가든 Hoegaarden
천연 오렌지 껍질이 들어가 향이 산뜻하고 효모가 병 바닥에 깔려 있어 흔들어 먹을 때 최상의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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