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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U블럭 2013. 10. 26. 15:28

 

 

 

 

화장 이야기 - 김종태 시인(하모니카 강사)

 

 

 

한국의 화장문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피부를 정리하고 보호했을까?


그 바탕을 이룬 분부터 살펴보면. 분은 피부가 하얗게 보이도록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으로

백분(白紛)과 색분(色紛)으로 나뉜다. 전통적으로 분말 백분을 가리키는 분은 역사적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오래 애용되어 온 화장품 중 하나다.

우리 나라는 꽤 오래전부터 분꽃의 열매를 곱게 갈아 체에 쳐서 백분을 만들어 보관해 두고

화장할 때 적당량을 분접시에 덜어 분수기의 물로 갠 다음 누에 고치집에 묻혀 곱게 펴 발랐다.

또한 분의 주원료로 곡물을 오랫동안 이용했는데, 이는 분(粉)의 표기가 쌀(米)의 가루(分)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그러나 곡식을 원료로 한 천연분은 날비린내가 난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실제로는 쌀로만

만들지 않고 쌀과 서속(黍粟, 기장과 조)을 3 : 2로 배합하여 만들었으며 분꽃씨, 조개 껍질

태운 분말, 흰 돌가루, 칡 말린 가루 등이 분의 원료로 사용되었다.

분의 필수요소인 부착력을 높이기 위해 한때 광물질인 납[鉛]을 가미했다가 살갗이 푸르스름해지고 땀구멍이 커지는 등 납독이 유발되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시절도 있었다.

화장수는 수세미,오이,박의 줄기를 자르면 나오는 즙이나 수분을 사용했다. 또 향은 난의 꽃이나 향나무,사향을 구해 향낭에 넣거나, 옷을 훈증하여 그 향을 맡고 향낭을 몸에 지녀

그 향기를 즐겼다.

어떤 눈썹을 그리느냐에 따라 얼굴 표정이 판이하게 달라진다. 여자들이 거울 앞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부분이 이 눈화장과 눈썹이고 보면, 화장의 중심이 바로 눈썹임을 알 수 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여자는 반달, 남자는 팔자 눈썹을 미의 기준으로 삼아 왔다.

우리 나라에서 언제부터 눈썹화장을 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고구려 수산리 고분

서벽의 귀부인상과 쌍영총 주실 북벽의 세 인물도에서 연지화장과 함께 반달 형태의 눈썹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눈썹을 먹으로 그리는 것 외에도 눈썹을 뽑아서 그 모양을 수정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화장품의 재료들은 집 앞이나 뒤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 재료가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화장은 생활의 지혜와 자연 친화적 요소를 담고 있었다

 


 


요즘 TV프로그램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내용 중 하나가 초등학생의 화장에 관한 것이다.

보면서 웃어야할지 찡그려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아이들은 맹랑하고 발칙하다.

발칙하다고 느낀 것은 아이들의 화장자체가 아니라 화장을 하는 태도 때문이다.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어릴 적 엄마 몰래 화장대에서 립스틱이며 분을 얼굴에 바르고 어른 흉내를 내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몰래'했다는 것인데, 화장은 어른들만의 특별하고 침범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란 걸 어렴풋이 알았기 때문이다. 화장을 하고 나면 어쩐지 어른이 된 거 같아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금기를 맛보는 묘한 쾌감까지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기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는데 웬일인지 그런 짓을 하고 나면

꼭 엄마에게 들켰기 때문이다. 엄마에게 혼나는 순간 어른의 공간에 들여놓았던 발을 빼고 순진한

아이로 되돌아와야 했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그런 행동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기보다 여자가 되어가는, 여자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었나 싶다.


요즘 아이들은 화장을 당당하게 한다. 엄마 립스틱을 몰래 쓰지도 않고 집안에서 하는 '화장 놀이' 수준도 아니다. 아이들만의 전용헤어숍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화장품 코너에서 초등학생 전용 립스틱과 아이새도와 분을 산다. 그걸 찍고 바르고 거리를 활보한다. 아주 당당하게!

 


 

 


 


 


 


화장은 왜 하는가. 정답은 단 한가지다. 예뻐지기 위해서다. 예뻐지려는 욕망이 어른에게만 있으란 법은 없다. 네 살만 되어도 자기가 입기 싫은 옷은 땡깡을 부리면서 거부한다. 쪼그만게 까불고 있어'라고 해봤자 그 네 살배기 아이로서는 자신이 어리다고 느낄 리 없다. 초등학생들도 그럴 것이다. 예뻐지고 싶어서 화장을 하는데 웬 시비냐고 어른들을 나무랄지(?) 모른다.


화장을 하는 것은 자신의 타고난 외모에 덧칠을 해서 약점을 감추고 장점을 살리는 일이다.

단순히 입기 싫은 옷을 입지 않는 것하고는 차원이 다른 꾸미기다. 그래서 어느 정도 세상물정을 알고 적당히 세파에 물이 들어야 제대로 된 화장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요즘 아이들은 너무 서둘러 성숙하기 때문에 화장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어른들의 상술에 순진하게 놀아나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빨라진 사춘기로 일찍 성에 눈을 뜨고 일찍 어른의 세계에 들어가는 흐름과 어른들의 절묘한 상술이 손을 잡은 것일까?

 

필자가 처음 화장을 한 것은 대학 1학년 때였다. 그때 찍은 사진들을 보면 어찌나 촌스럽게 화장을 했는지 얼굴이 다 화끈거린다.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더 예뻤을 거란 생각도 해본다.

젊음 자체가 이미 가장 좋은 화장인데 인공적인 것으로 그것을 가려버렸으니 예뻤을 리 없다.

 

 


 해맑은 피부 초롱초롱한 눈빛만으로 이미 충분하다


아이들이 화장한 것을 보자니 예쁘기는커녕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그들에게는 감출 약점이 없어서다. 해맑은 피부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이미 완벽한 화장을 하고 있는데도 본인들만 모른다.

하긴, 인생의 진리는 항상 늦게 깨닫는 법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건방지게 어린애가 화장을 하니?'라는 꾸지람은 필자가 청소년시절에 어른들로부터 들은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훈계와 같은 건지도 모르겠다.

전적으로 건강상 담배피지 말라는 요즘과는 달리 필자가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담배 피는 것은 어른만의 특권이고 그래서 피우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일종의 반항심으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러나 건강을 위해 담배피지 말라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사춘기적 반항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어른으로 넘어가는 단계를 담배를 피움으로써 빨리 받아들이고 싶기도 했지만,

어른들도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분명 건강 때문에는 아니었다. '감히, 어른들만 하는 것을…'이라는 자신들만의 특권에 침범한 반감이 작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필자가 아이들이 화장을 하는 것에 거부감이 드는 이유는, 어른들의 영역에 겁도 없이 들어오는 맹랑한 아이들에 대한 막연한 반감 때문이 아니다.

순수하게 그 아이들의 연약한 피부가 걱정되서다.

자연스런 것에 인공적인 것이 가세하면 자연스러운 게 손상받기 마련이다.

인공적인 화장은 아이들의 약한 피부를 손상시키고 변색시킨다.

나이가 들어 화장을 하는 게 아니고 화장을 해서 나이든 얼굴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리고 순수한 게 얼마나 예쁜지 아니? 너희들은 화장 안 해도

그 모습 자체로 너무나 예쁘단다.

그러니 화장하지 말아라'라거나, '피부가 손상되니 화장하지 말아라'라고 하는 것은

자아가 강한 요즘 아이들에게 씨도 안 먹힐지 모른다. 그러나 아이들이 이해하건 말건

두 손 휘저어 말리고 싶다.


어른들이 하는 행동을 한다고 해서 어른이 되는 게 아니고, 세상의 쓰고 달고 눈물겨운 바람을 맞아야만 어른이 된다는, 그리고 화장이 아니라 시간만이 그렇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란 진리를 모르기에 그 아이들은 아직 순수하고 순진하다.

아직은 순수하고 순진한 그 아이들의 마음처럼 맑고 깨끗한 그 외모의 아름다움을 화장으로 감추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꽉 막힌 어른이 된다하더라도 말이다.

 







화장(化粧) 문화



교복을 벗고 대학의 문을 두드리는 순간 새내기들은 처음으로 술과  화장이라는 걸 접하게 된다.

억눌렸던, 하면 안 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던 고등학생시절을 벗어나 새로운 선택이 주어지긴 하지만 그 동안 금지 되었던 탓인지 대부분은 선택이 아닌 당연시 여기며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이것이 내가 처음 접한 화장에 대한 생각이다.

거리에는 화장을 안하고 다니는 여자들을 볼수 없으며, 화장을 안 하고는 밖에 나오지 않는 친구들도 여럿 있다. 또 여대생들 몇몇이 모이면 시작되는 화장이야기, 함께 드라마를 보면서 시작되는 연예인들의 화장이야기를 비롯해 화장이라는 걸 아직 1년 반밖에 접해보지 못했지만 이것이 생활에 많은 부분 침투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면 화장에 대한 기초적인 질문을 해 보자.

 


 


화장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여러 가지로 나올 수 있다.

가장 기초적인 대답으로는 자신의 미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화장을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지능을 가진 모든 생명체가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본능이다.

이는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 여러 실험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이성을 포함한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화장을 시작하고 이는 대학생을 보면 더욱 더 알 수 있다.


자기만족, 자기 개성의 표현으로 화장을 하기도 한다. 화장을 한 얼굴과 화장을 안 한 얼굴은 다른 사람이 봐서 잘 분간을 못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들여다 본 순간 경악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자신의 얼굴에 조그만 여드름이 하나 났을 때 다른사람들은 의식하지도 못하는데 계속 신경 쓰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화장을 함으로써 자기 만족을 할 수 있으며 자기 얼굴을 자신이 좋아하는 쪽으로 꾸밈으로써 개성을 나타낼 수도 있다.


피부보호, 단점보완, 자신의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화장을 하기도 한다. 화장이 잘 먹기 위해서는 뭐니뭐니 해도 첫째 조건은 피부가 좋은 것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피부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화장도 자신에 맞게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

기초화장을 매우 중시여기는 것과 밖을 나갈 때 뿐 아니라 집에 있을때도 선크림을 바르는 것을 중시여기고,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팩이니,

각질 제거니. 또 로션, 스킨 뿐 아니라 에센스, 크림까지도 돈을 아끼지 않고 거기에 투자하는 걸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화장은 하는 것 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 광고카피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여성의 예의. 이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많이 거론되는 것인데.

화장을 안 하고 공식적인 자리에는 화장을 하고 나타나는 것은 예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준비가 덜 되어있구나 오지못하느니만 못 하다고 하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닌까.

특히 직장에 출근하는 여성을 보아도 알수 있다. 

1,2학년들은 몰라도 3,4학년들이 화장을 안 하는건 보기좋지 않아.

심리적 효과를 위해서 화장을 하기도 한다. 화장을 하다가 안하는 사람을 보면 옆의 사람들이 어디 아프니?

이런식으로 묻기도 하고, 또 그런말을 들으면 안아프다가도 온 몸이 쑤시는거 같기도 한다.

또 맨얼굴로는 자신감이 떨어져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경우와 사람을 대할 때

조금은 소극적으로 나서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변신하고 싶은 욕망, 인간이 좀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욕구.

여자들이 어떤 결심을 하거나 큰 사건이 생겨 심경에 변화가 있을 때 잘 하는 것이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거나 또는 화장법을 바꾸는 것이다.

특히 색조화장을 바꾸게 되는데 잘 쓰지 않던 색깔의 립스틱을 바르거나

아이세도우를 해서 자신 모습의 느낌을 다르게 한다.

아니면 조금 더 진하게 화장을 해서 자신의 심경의 변화를 알리기도 하며,

새로운 화장을 시도 함으로써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유행가 가사를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단시간 내에 자신을 치장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사람이 을 누구나 알 수 있고,

외모적으로 예뻐보이고 싶을 때에는 근본적으로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빼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살을 빼는 일은 누구나 알 듯 정말 어려운 일이고 또 시간도 꽤 걸리며, 노력도 마찬가지이다.

또 예쁜옷을 사 입는다 던지 아니면 머리를 다시 하는 경우인데 이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가기도 한다.

또 이런 것들을 바꾸었을 때 같이 변하는 것이 화장이다.

예를 들어 앞머리를 자를 경우 눈과 코가 두드러져 보이는데 이를 강조하거나 다른 쪽으로 시선이 가게 하는 것 중 중요한 것이 화장이다.


여성이 화장을 하는 것은 부지런함의 상징일 수도 있다.

바쁜 아침 중에 화장이라는 걸 하기에는 너무나 아침시간이 빠듯하다.

아침잠 1~2분을 더 자기 위해 침대에서 몸부림 치는 것이 대부분일 듯.

하지만 그러한 아침 시간을 투자한 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존경심을 갖는 것도 당연하다.

여자와 남자가 데이트를 할때 남자들이 데이트 비용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여자들은 자신을 꾸미기 위해 쏟는 시간과 노력, 또 그 비용을 내기 때문에 그정도는 남자들의 예의이다.

화장품 가격이나 또 귀걸이 목걸이등의 가격은 남자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5배 이상 비싸다


 




 

화장의 기원은 언제부터 일까?



어떤 대상에 대한 역사적인 기원을 밝힌다는 것은 그 대상이 사람들의 생활에 얼마나 가깝게

접근해 있느냐에 비례하여 힘든 일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생활과 근접한 것일수록 이미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록이 정확하게 존재하기 이전시대에 시작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여러 나라가 있고 여러 인종이 있듯이 처음엔 같게 시작하더라도 여러 나라,

인종에 따라서 각각의 독자적인 방법으로 발전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화장의 기원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다.

화장은 인간에게 밀접하게 관계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기록이전의 시대부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여러 나라가 있고 여러 인종이 있듯이 처음엔 같게 시작하더라도 여러 나라,

인종에 따라서 각각의 독자적인 방법으로 발전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화장의 기원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다.

화장은 인간에게 밀접하게 관계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기록이전의 시대부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지능을 가진 모든 생명체가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본능이다.

이는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 여러 실험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성을 포함한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화장을 시작한 것으로 보는 것이

화장의 기원에 대한 가장 근거 있는 가설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주술적이거나 종교적인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화장이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는 얼굴에 다양한 무늬의 색칠을 통해 전쟁의 승리를 기원하는 것이거나

질병을 일으키는 역귀를 내쫓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처럼 이집트와 같은 고대국가의 유물에서도 종교적인 의식을 나타내는 그림들에서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서 화장을 하고 있는 제사와 관련한 인물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BC 3000년경의 고대 이집트에서는 미용술이 성직자 계층에게 고유한 영역의 행위였다고 한다.

다시 말해 성직자들만 사용할 수 있는 신분표현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성직자들은 특정한 원료들을 이용해 화장품의 혼합에 대해 연구를 시행했다고 한다.

그들은 그것들을 의식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사용하였다.


또한 미개인의 사회에서는 정복자가 피정복자에게 예속을 과시하기 위해

피정복자의 화장을 강요하는 곳이 남아 있다고도 한다.

또 인디언이나 미개 사회의 추장이 추장답게 갖가지 장신구와 색깔을 칠해 위엄을 나타낸다든지,

종족에 따라서 각기 다른 치장을 하기도 한다.


또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 사회에서 신분에 따라 옷과 모자 장신구가 달랐던 사실이 뚜렷한데,

이러한 치장이 계속되면서 발전하여 화장이 미화 수단으로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도 자신이 속한 사회집단, 종교집단을 표시하기 위해 화장이 사용되고 있다.

 


 


태양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썬 크림' 등의 화장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여름에 이런 화장품은 거의 필수품인 것처럼 사용을 한다.

과거에도 태양광선과 같은 외부환경의 영향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원시적 의미의 화장을 했을 것이다.

바로 그것이 화장술이 발생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 보는 관점이 있다.

고대 이집트의 여성들이 따가운 태양열을 반사시키고, 독충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하여

눈두덩이에 푸른 색깔을 칠한 것이 눈 색채 화장의 기원이 되었다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사례가 발견되고 있는데, 삼한시대의 바닷가 사람들이

바다와 강에 들어가기 전에 쪽으로 손과 발에 물감을 들였다고 한다.

또한 산촌 사람들은 산에 들어가기 전에 손톱과 발톱에 붉은 칠을 한 적이 있다.

또 신에게 경배하기 위하여 향나무의 가지를 자르고,

향나무의 즙으로 만든 향수나 향료를 미화수단으로 이용했다는 설도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가설들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화장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알게 해 준다.

또한 이러한 가설들은 화장이 얼마나 오래 전부터 우리와 함께 하였는지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화장이 인간의 아름다움만을 가꾸기 위한 치장술로 변질되면서

신과 멀어지고 인간사이의 가식의 가면을 뒤집어쓰고 소외된 인간관계를 초래하게 된것이다.

 

 


시대에 따라 화장은 어떻게 변했을까?


화장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고대로부터 하얀 얼굴은 전통적인 미의 기준이 되었다. 하얀 얼굴의 선호는 백납분의 과도한 사용을 야기하였고, 또한 납중독으로 인해 얼굴이 변색되고 전신 쇠약, 심지어 죽음으로까지 이어질 위험마저도 감수하게 하였다. 이와 같이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는 건강을 해치는 행위마저도 감수하게 하였고, 인류 역사와 함께 현재까지 생활 그 자체로 이어져 왔다. 화장에 영향을 주는 미의 기준은 그 시대의 철학, 사회 문화적 환경과 가치 체계가 반영된 정신적 기반에 따른 미의식이다.

 따라서 미의 기준은 시대에 따른 사회의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구에 의해 변화할 수 있다.


중세에는 가톨릭의 금욕주의 영향으로 화장을 경시하는 풍조와 함께 이성적이고 절제된 여성의 아름다움을 찬미함으로써, 두개골의 전두부 쪽인 이마 앞쪽의 모발과 눈썹을 뽑아 이마를 넓게 가꾸고 모발이 다시 자라지 않도록 박쥐나 개구리 피, 식초에 절인 양배추를 태운 재를 바르는 미용법이 유행하였다.


로코코 시대는 유희적이고 감각적인 살롱 문화의 경향으로 예술성에 가치를 둔 화장법이 남녀 모두에게 적용되었다. 이 시대 또한 하얗고 투명한 모습이 이상적인 얼굴로 인식됨으로써, 백납분을 짙게 바르고 창백함을 강조하기 위해 푸른색으로 혈관을 그려 넣기도 하였다. 또한 패치(별, 십자가 등 여러가지 형태의 천이나 종이로 만든 작은 조각 등)를 인조눈썹과 함께 아교를 사용하여 붙이는 인위적인 화장의 형태를 취하였다.

 

 


근대적 화장의 등장


근대적 화장의 개념은 고대 이집트로부터 유래되었으나 피부 표면에 직접 표현되는 제한으로 인해 시대 변천에 비해 매우 느리게 변화되어 왔다.

그 원인은 화장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와 제조방법들이 근대 이전까지 크게 보편화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고대 이집트 이래 계속되어 왔던 화장에 대한 사회적, 도덕적 논쟁은 비로소 종식되었으며,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화학적 연구의 성과가 화장품 개발을 촉진시킴으로써 다양한 꾸밈(make-up)을 가능하게 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서는 전쟁물자의 공급으로 인해 소비 중심의 화학원료 생산이 줄어들었고, 화장품 생산도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여성들은 부츠 왁스로 사용되던 공업용 왁스를 마스카라 재료로 사용하였으며, 신발 염료를 눈썹 화장의 색조로 이용하기도 하였다.

심지어는 여성들이 주로 착용하는 스타킹 생산이 끊기자 이를 대신하기 위하여

스타킹 리스크림과 아이라이너 펜슬로 맨살에다 정교하게 바디 페인팅함으로써 스타킹을 대신하는 등 여성의 미에 대한 욕구와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잊혀졌던 화장의 위장기능과 보호기능이 전쟁으로 인해 다시 나타나기도 했다.

원시 시대 화장을 통해 주변환경의 노출에서 자신을 보호하던 것이 신무기로 무장된 군인을 통해 새로운 화장형태로 사회적 역할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전쟁 중 심한 태양광선의 노출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거나 전시환경으로부터

은폐 또는 정체의 혼란을 제공하는 기능으로서 화장이 시도되는 등 화장품은 하나의 신무기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60년 이후 사회의 빠른 변화에 따라 아름다움의 정의는 그 엄격함을 잃었다.

이 시대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로 인해 과거의 획일적인 미와 여성스러움의 상징들은 사라졌다.

고전적 미의식이 해체되고 확장된 결과로 꾸밈은 과거의 화장 패턴을 벗어나 개성화 다양화 현상을 가진 사조로 나타났고, 화장은 창작성 있는 예술로서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현상은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인 다원화 현상과도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화장


포스트모더니즘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후기자본주의 사회의 기술, 소비주의, 문화산업이라는 탈중심화된 세계의 실제적인 물적 토대 위에 생성되었다. 모더니즘의 이성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질서와 체계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인간을 거대한 사회의 일원으로 획일화, 균질화시켰다.

하지만 매스미디어 발달의 영향으로 대중들은 모더니즘의 수직적이고 이분법적인 가치기준과

예술의 고답적인 난해함을 거부하게 되었다. 또한 수평적 사고의 전환은 다원화를 지향함으로써 소외된 것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의 접근을 불러일으켰다.


시대의 요구에 따라 포스트모더니즘은 철학, 예술, 대중문화 속에서 다각적으로 논의되었고,

현대의 화장 또한 동시대 문화의 가치를 공유함으로써 포스트모던적 대중문화의 범주에 속하게 되었다. 따라서 대중문화의 범주에서 전통적인 미의 가치에 부합되는 화장만으로는 현대인의 가치를 반영할 수 없게 되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주체의 해체와 확장, 복합성의 현상들은 화장의 수용범위를 확대시켰다.

과거의 심미성에서 벗어나 반反미학적 불쾌감이나 충격적 시각효과를 추구하는 키치kitsch적인 것과 과장되고 인위적인 것을 좋아하는 캠프camp적인 감수성까지도 수용하게 된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포스트모던적 사고의 결과로, 좋다, 나쁘다라는 형이상학적 용어를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치부함으로써 수용적인 입장만을 용인하게 되었다.


키치적인 화장의 반미학적인 특성은 아름답거나 추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개인적인 취향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이에 따라 견해를 달리하게끔 한다.

최근에 와서 키치는 세련된 표현의 한 방법론으로 제시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키치 화장에 나타난 전통적인 심미관에 대한 거부는 기성 문화에 대한 반발이기도 하다.


1970년대 후반 영국에서 나타난 펑크punk족은 하위문화에서부터 형성되어 스타일적 저항을

일관되게 지지하면서, 불안한 미래에 대한 저항과 현 사회에 대한 반항, 분노, 좌절을 신체에 직접 혐오스럽고 무섭게 표현하였다. 이러한 화장기법은 남녀 모두에게 적용되었으며, 뱀파이어를 연상하게 하는 스타일로 창백한 피부와 대조되는 검은색이나 어두운 색조를 이용해서 표현하였다.

이러한 얼굴의 기하학적인 표현은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더하였다.


미의 관념을 해체시킨 펑크족들의 원초적 무질서는 대중적 데카당스decadence를 야기하였으며, 그들은 객관적인 아름다움과 추함이라는 판단에 동요되지 않았다.

이러한 그들의 외양은 기호학적 가치를 공통되게 소유하고 그들의 이데올로기의 영역을

기호들의 영역과 일치시킴으로써 하나된 힘을 갖는다.

 

화장을 통해 자신을 연출한다


과거에 타자他者개념으로서의 외모를 대변하던 신체는 소비사회와 맞물려 상업적 시도와 함께

현대 사회의 중심부를 차지하게 되었다.

과거 신체에 대한 꾸밈은 사회적 신분을 상징하여 화장이나 화려한 헤어스타일,

가발, 모자, 의상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신체는 자아정체성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서 타인과 구별되는

개성 표현에 중점을 두게 된다. 때로는 반反문화라는 공통된 힘을 갖기 위해

집단적으로 동일한 양상을 형성함으로써 공동체적인 안위감을 느끼기도 한다.


전통적인 아름다움의 개념은 흥미 있음을 포함하지 않았다.

하지만 20세기가 진행되면서 대중들은 아름다움의 평범한 기준에 대해 권태를 느끼게 된다.

전에는 결점이었던 것이 사람을 사로잡게 되는 매력으로 작용함에 따라 개성적 꾸밈으로서의

표현에 중점을 두게 된 것이다.

현대인들은 포스트모던 시대의 다양함처럼 자신의 가치 표출을 한 가지 이미지에 국한시키지 않고 화장을 통해 극적劇的으로 자신을 연출한다.


현대의 화장은 소비사회의 쾌락적인 쇠퇴의 논리로써 새롭고 다양한 이미지를 찾아 헤매고 있다.

계획된 이미지는 비주얼한 가시성의 형태로 나타나고,

시장의 논리에 의해 선택된다. 이렇게 선택된 이미지의 비사색적이고 즉각적인 유행은

빠른 주기로 나타났다 바로 사라지기도 한다.


대중 소비문화와 결부된 현대에서의 화장기법은 대중매체를 통하여 보다 넓은 예술적 표현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제공해 준다. 반면 상업성으로 인한 화장품의 과도한 범람은 소비사회의 부정적 측면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고도로 발달되고 복잡해진 사회구조 속에서 드러나는 화장의 기술적 측면은 현대인의 주체성과 가치를 표출시키는 수단이 된다. 외면外面이라는 코드를 통해 내적內的 자아를 표출시키고,

이렇게 표출된 꾸밈으로서의 화장은 현대인의 정체성과 가치를 되찾아 주는 시각기호로서의

상징적 언어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화장이 갖는 의미가 사회적 책임감과 미적인 것 사이에서 상호 긴장감을 유지할 때 그 시대의 미적 가치체계에 맞추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모나리자가 눈썹이 없는 이유 - 이명희 / 전주공업대 피부미용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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