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하오 여름날 하오 이시영 詩 한보리 曲/ 노래 언제나 그맘때쯤 소년 하나가 하모니카를 불며 강 언덕길을 오르고 있었다 미루나무숲이 미칠 듯이 바람에 춤추었다. 언제나 그맘때쯤,여름날의 하오 키 큰 소년 하나가 하모니카를 불며 강 언덕길을 내려오고 있었다. 강 새들이 노을 속을 차고 .. 음악 2014.01.04
담쟁이 담쟁이 도종환 시 한보리 곡 진 진 노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 음악 2014.01.01
탑과 꽃과 새와 나 탑과 꽃과 새와 나 한보리 詩/曲/노래 오후 내내 탑을 쌓았다 돌무더기 앞에 앉아 내 마음의 창으로 새 한 마리 난다 오후 내내 꽃 앞에 앉아 내가 누구인가를 물었다 아무 것도 아니라 한다 다만 흘러 갈 뿐이라 한다 내가 쌓은 탑을 무너뜨리고 쓰러지라 한다 다만 꽃잎처럼 흐르라 한다 .. 음악 2013.12.28
떠도는 무렵 떠도는 무렵 박남준 詩 한보리 曲/노래 저 길 끝에 있을까 설레이며 헤매었지 마음 속의 길을 버린지 나 오랜 일이었으나 달려 갔었지 별이 내리는 먼산 너머 길에 나서면 길은 언제나 나를 먼저 가로 질러 갔고 나 내가 걸어 온 길에 갇혀 길 밖에 버려지고는 했다 삶이 내게 드리운 그늘.. 음악 2013.12.27
강 강 곽재구 詩 한보리 曲 나무 노래 내 가슴 속 건너고 싶은 강 하나 있었네 오랜 싸움과 정처없는 사랑의 탄식들을 데불고 인도 물소처럼 첨벙 첨벙 그 강 건너고 싶었네 들찔레꽃 향기를 좇아서 작은 나뭇배처럼 흐르고 싶었네 흐르다가 세상 밖 어느 숲 모퉁이에 서러운 등불 하나 걸어.. 음악 2013.12.24
긍정적인 밥 긍정적인 밥 함민복 詩 한보리 曲/노래 詩 한 편이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 음악 2013.12.23
일로역 민들레 일로역 민들레 박관서 시 한보리 곡/노래 겨우내 그대들, 꽁꽁 묶였던 마음 풀린 삼월의 봄바람에 섞여 솜털처럼 갈피없이 흔들리는 날 멀리 헤어져 사는 얼굴들 하냥 그리워 허름한 호남선 목포에서 출발하는 낮열차를 타고 등받이에 등 편안히 눕힐 때쯤 보아라. 차창 밖으로 귀밑머리 .. 음악 2013.12.21
사랑 사 랑 관옥 이현주 시 한보리 곡 진진 노래 내 이미 너를 사랑하여 내 안에 들어가 있으니 너는 나를 마음대로 하여라 마음대로 하여라 너 또한 나를 사랑한다면 내 안에 들어와 있어라 내가 너를 마음대로 하리라 마음대로 하리라 음악 2013.12.11
어두워야 어두워야 관옥 이현주 시 한보리 곡 진 진 노래 어두워야 보이는 물건 나에게 있지 어두워야 들리는 소리 나에게 있어 그 물건 하나로 눈도 멀고 그 소리 하나로 귀도 먹고 외로워서 행복한 순간 나에게 있지 줄 끊어진 거문고 소리 내 귀에 들려 그 순간 때문에 홀로 서고 그 순간 때문에 .. 음악 2013.12.11
한발짝 한 발 짝 관옥 이현주 글 한보리 곡 / 노래 한발짝씩 걸었더라 쌓인 눈 위에 도장 찍힌 내 발자국 되밟으며 산을 내려오다 보니까 한발짝씩만 걸었더라 한발 또 한발 그렇게 내고 옮겨졌더라 한걸음씩 한발 또 한발 그렇게 옮겨졌더라 한발 또 한발 인생도 결국 한발짝 이라는 생각 먼저 .. 음악 2013.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