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빛바랜 사진

U블럭 2013. 9. 30. 09:57

 

 

 

 

 

 

 

어느 음식점 입구 붙어 있는 사진들이다

한때는 천연색으로 화려했겠지만

세월이 흘러, 그 무심하다는 세월이 흘러

이젠 저렇게 퇴색이 되었다

 

한때는 죽을 듯이 다정하고 사랑하던 그 사람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까?

그걸 묻는 내가 조금은 이상하다

내일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이 만남 아니다

그저 오늘만 있을 듯이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만남이란다

 

수많은 사람들과 사연들을 물끄러미 처다보면서

또 한번 깨닫는다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인연의 사진들

하루에도 어러 번  무심코 찍는 이 사진들이

또 몇년 후에는 어느 누가 보면서

<왜 이렇게  퇴색되었을까?> 할지도 모른다

 

무심한 세월은 나를 비껴가지 않는다

태양 아래 어떤 색깔도 바래듯이

세월 아래 어떤 사연도 다 무심하게 되는 것

내일의 퇴색을 두려워 말고

그저 그저 오늘 지금 바로 여기에서

내 색깔을 다 하리라

 

 

 

 

사진,글,하모니카 연주 : 김종태(시인,하모니카 강사)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이야기 - 장용길  (0) 2013.09.30
예인선 같은 인생이 되리라  (0) 2013.09.30
그때를 아십니까?  (0) 2013.09.30
순애보  (0) 2013.09.30
조락 (凋落)|  (0) 2013.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