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보는 주례사 ( 실제로는 많이 줄였음)
(글쓴이 ...김종태) <주례사> 이 자리는 오늘 결혼하는 신랑 신부를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많은 하객 여러분들이 모두 한결같이 신랑 신부의 결혼을 축하하고 잘 살기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주례인 저는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시인입니다 시인은 허가 받은 거짓말쟁이입니다 시인은 입만 열면 화려한 거짓말을 잘 합니다 그래서 제가 화려한 축하말을 하기보다는 신랑 신부가 결혼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신랑 신부는 어제까지 안온했던 가족의 품을 떠나 오늘부터 험한 인생살이에 합류하였습니다 그래서 신랑 신부에게 축하의 말을 더하기보다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일러주려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널리 세상에 알려진 유명한 말 몇몇을 소개하면서 주례사에 대신하려 합니다
결혼하는 것이 좋은가 안하는 것이 좋은가 그 어느쪽이든 후회한다 - 소크라테스 결혼은 새장과 같은 것이다 밖에 있는 새들은 쓸데없이 새장 속으로 들어가고 싶고 속에 있는 새들은 쓸데없이 밖으로 나가려고 애쓴다 - 몽테에뉴 결혼 전에는 두눈을 커다랗게 뜨고 보라 결혼 후에는 한쪽 눈을 감으라 - 플러 죽음으로써 모든 비극은 끝나고 결혼으로서 모든 희극은 끝난다 - 바이런 싸움터에 나갈 때에는 한번 기도하라. 바다에 나갈 때에는 두 번 기도하라. 그러나 결혼할 때에는 세 번 기도하라 - 러시아 속담 웨딩마치는 언제나 전투에 나가는 병사의 행진곡과 같다 - 바이런 결혼 전에는 공작, 약혼을 하면 사자, 결혼을 하면 당나귀 - 스페인 속담 한번 결혼하는 것은 의무, 재혼은 바보, 세 번 결혼하는 것은 미치광이 - 네델란드 속담 결혼생활 - 그 험난한 바닷길을 인도하는 나침반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 하이네 삼주 동안 서로 연구하고 삼개월 동안 서로 사랑하고 삼년동안 싸우고 삼십년 동안을 참는 것이 결혼이다 - 테느 결혼의 성공은 적당한 짝을 찾기에 있는 것보다는 적당한 짝이 되는 데 있다 - 텐트우드
덧붙여서 주례는 신랑 신부에게 다음과 같은 말 세 가지만을 말하고자 합니다 첫째. 살면서 부부 사이에 어떤 힘든 일에 부딛쳤을 때 이렇게 생각하십시오 오늘 나에게 닥쳐온 이 시련은 나보다 앞서서 이 세상을 살아가신 선배들이 모두다 겪었던 일들이고 그들은 모두 현명하게 이런 일을 해결하셨다 라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결혼은 인내로 시작해서 인내로 유지되고, 인내로 사랑을 만들어 가는 인내의 과정입니다 둘째. 서로 상대방의 성격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상대방의 성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십시오 삼십년 넘게 형성된 개인의 성격이 바뀌겠습니까? 신혼 때부터 아내를 휘어잡지 못하면 공처가가 되느니 남편은 아내 하기에 달렸다느니 라는 생각으로 배우자를 길들이려 하지 마십시오. 바로 그때부터 불행이 시작됩니다 셋째. 세상살이에 너무 쫓기거나 허덕이지 마십시오. 한푼이라도 더 모아 부자가 되고 떵떵거리며 잘 살려고 몇십년 동안 허덕이다가 정년퇴직 하지 말고 나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를 하며 인생을 즐기며 남에게 베풀며 봉사하는 삶의 자세를 갖기를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결혼기념일을 뜻하는 말이 있습니다 결혼 1주년 - 지혼식 (종이)/ 결혼 5주년 - 목혼식 (나무) / 결혼 10주년 - 석혼식 (주석) 결혼 15주년 - 동혼식 (구리)/ 결혼 20주년 - 도혼식 (도자기)/ 결혼 25주년 - 은혼식 (은) 결혼 30주년 - 진주혼식/ 결혼 50주년 - 금혼식/ 결혼 75주년 - 금강석혼식
저는 신랑 신부에게 건의하고자 합니다 결혼 25주년인 은혼식 때 이 주례를 초대하여 얼마나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며 살고 있는가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하모니카 강사로 주수입을 올리고 있는 이 주례가 신랑 신부를 위하여 하모니카로 축가를 불러드리려 합니다 하객 여러분들도 다 같이 따라 불러서 신랑 신부를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랑 신부 서로 마주 보고 서 주십시오 이제 신랑 신부가 여러분과 양가 어르신께 절을 하기 전에 주례가 마지막으로 신랑 신부에게 부탁할 것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끼리의 호칭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누구누구씨 자기 하니 여보 등등 그 많은 호칭 중에 제가 가장 존경하는 호칭이 있습니다 임자입니다. 임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부르는 호칭이 아닙니다 당신의 나의 주인 즉 내 인생의 임자이라는 최상의 호칭입니다 이제 주례는 신랑신부 두 분에게 서로 동등한 한 인격체로서 서로 믿고 사랑하며 상대를 최상의 호칭으로 섬기겠다는 뜻에서 서로 악수를 하며 <임자 사랑합니다> 라고 크게 외치시기를 주문합니다
자 악수 인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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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펜넷문학동인회의 김종태 시인님께서 주례를 해 주셨고...
펜넷 회원님들께서 많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주례님께서 주례사 끝으로 하모니카 연주도 해 주셨습니다..
이세상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이제 다시 술을 빚거나 ...
고슴도치 친칠라 기니피그 토끼들의 사진을 찍는
내 본연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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