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U블럭 2017. 7. 22. 10:46
[1] 좋고도 위험한 친구

흔히 술은 하느님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귀중한 선물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인간을 신이나 조상에 근접시키는 촉매제(觸媒劑)이기 때문이다. 



술에 취할수록 신에 가까워지며, 
제기(祭器)의 태반은 주기(酒器)다.



또 술은 인간에게 낙천과 쾌락을 가져다준다. 
소침과 우울을 가셔내는 청소제인 셈이다. 

술만큼 인간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투시경은 없다는 것에서
‘취중진담(醉中眞談)’이라는 말도 나왔다. 



바로 이런 특수성 때문에 

인간은 일찍부터 술을 빚어 자기만족에만 이용한 것이 아니라

타인의 만족까지도 함께하는 주고받음, 이를테면 교류를 실천해왔다.

지중해의 침몰선에서 나오는 수많은 암포라(와인의 저장 및 수송 용기)와 


동남아시아 해안에서 건져내는 마르다반 술병


칭기즈칸 원정군이 이라크에서 제조방법을 배워온 소주(燒酒)를 
고려 땅에 보급한 것 등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중세 이후 포도주나 증류주의 전세계적 확산은 더 웅변적이다.

인류발달사를 보면, 

수렵시대에는 과실주
유목시대에는 젖술
농경시대에는 곡주가 나왔다.





[2] 神話 술의 신, 다이노소스


다이노소스는 그리스 신화 속의 신神이다.


신화神話란 애매하고 복잡한 개념이다.

신들의 이야기가... '신화'...라고 '퉁~'치고 넘어 가련다.


자... 술이 무엇이던가?


사람과 신을 웃게 하고 노래하게 하고, 또 울게 하던 술 -

동양 서양 할 것 없이, '술의 신'은 인기가 높았단다.^^.




그러니까.... 그리스에서는
초창기 디오니소스를 추종하는 신도들은 주로 여성들이었다. 

당시 여성들은 사회적 약자로서 노예나 다를 바 없었다. 


고대 그리스는 직접 민주주의의 발상지 였지만

이때의 여성은 참정권도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하는 디오니소스를 

삶의 은인으로 여기고 열렬히 추종했다고 한다. 




디오니소스 여신도들은 ‘마이나데스’라고 불렸는데 

그것은 ‘광기’를 뜻하는 영어 ‘madness’의 어원이기도 하다. 




다이노소스의 곁에는 항상 그를 추종하는 한 떼의 무리, 

즉 그를 길러 준 뉘사의 요정들과 판 신, 

사티로스Satyr, 세일레노스, 

그리고 디오니소스를 광신적으로 믿는 마이나데스들이 뒤 따랐다.




그들은 집을 버리고 무리를 지어 산과 들을 누비고 다녔다. 


또 술을 마시고 도취의 상태에서 야간 집회를 열었는데, 

이때 횃불과 디오니소스의 지팡이 티르소스를 광적으로 흔들고 

팀파논이라는 작은 북을 열정적으로 쳐댄다. 




이어 마음속의 모든 한을 토해내듯 광란의 춤을 춘다. 

극단적인 광기의 폭발이었다. 




[3] 홍슈의 연역

좋고도 위험한 친구는 디오니소스이다.
디오니소스는 술의 신이다.
따라서 술은 좋고도 위험한 친구이다.










[4] 니체가 닮고 싶어 했던 - 사티로스Satyr


[니체의 말]


"나는 철학자 디오니소스의 제자이다. 

나는 성인이 되느니 차라리 사티로스이고 싶다.”


“나는 왜 이렇게 현명한가?”, 

“나는 왜 이렇게 영리한가?", 

“나는 왜 이렇게 좋은 책을 쓰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왜 하나의 운명인가?”


프리드리히 니체의 초상화 -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의 그림


아폴론을 그리도 싫어 하던 니체에게 

좋은 술 친구가 있었더라면, 




정신병원에서 고독하게 죽어 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Mainade_satyros_Staatliche_Antikensammlungen_2654

사티로스와 마이나데스, BC 480년경의 도기 그림







[1] 좋고도 위험한 친구 - 술

http://blog.daum.net/hongsy65/16793325


[2] 니체, 나는 <철학자 디오니소스>의 제자이다

http://blog.daum.net/hongsy65/16793327


[3] 술의 신, 디오니소스

http://blog.daum.net/hongsy65/16793328


[4] 술꾼의 아내, 아리아드네 Ariadne

http://blog.daum.net/hongsy65/16793329


'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핸드폰 사용할 때 유의사항  (0) 2017.07.25
  (0) 2017.07.23
인생의 노른자 시기는?  (0) 2017.07.22
물을 압시다  (0) 2017.07.18
노인(老人)도 꿈이 있는가?  (0) 2017.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