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 - 장용길 첫눈 내리는 날의 약속 첫눈 첫눈의 추억 첫눈 내리는 날의 기념촬영 첫눈 내리는 날의 스케치여행 詩人이 되어 소녀의 마음 하늘에서 내리는 눈꽃 눈 내리는 길목에서 눈꽃 詩가 있는 겨울 향수 만월 술 익는 창나루의 밤 추억의 시간 동반자 장용길 1962년생, 경북 영일 부산 디자인고 졸.. 사진 2013.09.30
예인선 같은 인생이 되리라 새해 해뜨기 제일 먼저 해가 뜬다는 간절곶이다 배 두척이 다정하게 지나간다 모르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만 저 두 배는 특별한 관계이다 앞에 가는 배는 뒷배를 끌고 가는 예인선이다 작지만 힘이 엄청 센 녀석이다 뒤에 끌려오는 배는 덩치만 크지만 동력이 없는 바지선이다 바지.. 사진 2013.09.30
빛바랜 사진 어느 음식점 입구 붙어 있는 사진들이다 한때는 천연색으로 화려했겠지만 세월이 흘러, 그 무심하다는 세월이 흘러 이젠 저렇게 퇴색이 되었다 한때는 죽을 듯이 다정하고 사랑하던 그 사람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까? 그걸 묻는 내가 조금은 이상하다 내일을 걱정하고 .. 사진 2013.09.30
순애보 # -- 순애보 님의 마음에 살포시 #를 얹어 행여라도 때 탈세라 고운 마음을 아홉 조각으로 금을 그어 놓고 님께 바라옵나니 제일 작고 못난 구석배기 한 조각만이라도 제게 주시옵소서 평생을 곱게 간직하며 제 영혼으로 아로새기렵니다 못난 제 마음에 #를 품어 몇날 며칠 조린 마음을 아.. 사진 2013.09.30
조락 (凋落)| 조락(凋落) 나 젊었을 때에 조락이라는 말을 몰랐다. 자주 안 쓰는 한자어이기도 했지만 그 단어를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조락은 우리나라의 계절로는 11월 바로 지금에 딱 알맞는 단어이다. 그러니 한참 젊을 때 주위의 누구도 이 조락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으니 알 리가 없는 것.. 사진 2013.09.30
연탄은 다 타고 싶다 연탄의 임무 다 타는 것 그리하여 타인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 연탄은 오직 타는 것밖에 모른다 연탄은 다 타고 싶다 연탄으로 생겨나서 누군들 다 타고 싶지 않으리 밤새 하얗게 다 타서 검은 머리 파뿌리 되고 몸무게도 10분의 일도 안 되게 승화해 버리고 싶다 우리 사랑의 임무 오로지 .. 사진 2013.09.30
카메라 카메라 홍보물은 아닙니다 갖고 싶은 대포카메라이다 힘 약한 사람은 찍기는커녕 들고 다니기도 벅차다 대포카메라라면서 시큰둥하게 말하는 것은 비싸서 그렇지 사실 저런 거 하나 가져봤으면 참 좋겠다 내 평생 저런 거 가져나 볼 수 있을는지...... 가끔 비행기를 타면 열심히 사진을 .. 사진 2013.09.30
어째 이런 일이 세상은 넓고도 넓어서 신기한 일들이 많다 아무리 파도가 쳐도 시퍼렇기만 하던 동해바다 최북단 마차진리 무송정 하루 밤새 이렇게 천지개벽을 했다 어째 이런 일이... 내가 알지 못하는 원리가 작용했으리라 우리 사는 세상도 넓고도 넓어 벼라별 희한한 일들이 다 벌어진다 아니 세상.. 사진 2013.09.30